한국인, 美 입국 때 무인심사대 이용

인터넷 통해 미리 신청해야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한국인들이 미국 대부분의 공항에서 까다로운 입국심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법무부와 미국 국토안보부는 양국 국민의 공항 '무인자동 출입국심사대' 이용에 합의,시범 프로그램 개발 착수를 위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고 21일 법무부가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네덜란드와 독일에 이어 미국 공항의 무인입국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는 세 번째 국가가 됐다. 대상 공항은 무인심사대가 설치된 국내 인천공항 · 김포공항과 미국의 뉴욕,댈러스,로스앤젤레스 등 20개 공항이 될 전망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미국 공항에서 무인심사대를 통하면 장시간 줄을 서서 기다려 이민국 직원의 대면(對面)심사를 받는 절차를 생략하기 때문에 입국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면서 "미국 주요 공항 대부분에서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합의에 따르면 미국 입국을 원하는 한국인과 한국 입국을 원하는 미국인 중 상대국 무인심사대를 이용하려는 사람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신청하고 지문등록 등을 해야 한다. 양국은 합의된 기준에 따라 각각 자국민 신청자들을 심사하며,신청자들의 정보는 자국법으로 이용 · 관리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우리 국민을,미국 당국은 미국인을 심사해 상대국 무인심사대 활용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자국민 신청자에 대한 가입 승인,정지,취소는 전적으로 각국의 재량사항"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조만간 승인 기준 등 구체적인 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