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동반 상승] "코스피 2400까지 무난할 듯"

● 장중 한때 2200 돌파…시가총액 하루 만에 16조 급증
코스피지수가 사실상 '2200시대'를 열었다. 전문가들은 기업실적 호전과 유동성 확충이 어우러지고 있는 데다 해외 및 국내 요인도 증시에 우호적이어서 추가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코스피지수가 2500선에 본격 도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63포인트(1.32%) 오른 2198.54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의 사상 최고치를 하루 만에 갈아 치웠다. 비록 종가가 2200에 미치지 못했지만 장중 한때 2211.36까지 오르는 기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232조원으로 하루 만에 16조원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11일 일본 대지진 직후 1880선까지 주저앉았다. 그후 1개월 남짓 만에 약 300포인트 (15.9%)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946까지 추락했던 코스피는 2009년 49.65% 반등했다. 지난해에도 21.88% 올랐다. 올 들어서도 7.2% 오르는 등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거침없는 질주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기업실적과 풍부한 유동성이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작년 국내 기업들은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다.

1분기 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지만 2분기 실적은 더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 대지진 여파로 국내 기업들이 상대적 수혜를 입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유동성 사정은 더 좋다.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으로 몰려오면서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8885억원을 순매수했다. 올 들어 최대치다. 지난 19일 고객예탁금은 17조431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개인자금도 증시에 유입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의석 신한투자금융 상무는 "환율 요인을 감안한 유동성 요인과 펀더멘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2200선에 안착하면 중장기적으로 2400까지는 무리없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이 잠시 순매도로 돌아서면 국내 자금이 받쳐주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주식시장의 신뢰감이 확대됐고,외국인의 순매수 지속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물론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 △중국 태국 등 일본과 연계된 해외 생산기지의 생산 둔화 △건설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부각 등을 향후 증시를 억누를 수 있는 변수로 꼽았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