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하나금융 지분 3% 매각

국민연금, 최대주주 올라서
골드만삭스가 21일 보유하고 있던 하나금융지주 지분을 대량 매각했다. 하나금융 지분 7.55%(1830만주)를 보유하고 있던 골드만삭스는 이날 3.1%(750만주)를 개장 전 블록세일을 통해 해외 장기펀드에 팔았다. 매각 가격은 주당 4만3000원가량이었다. 전날 종가 4만6000원에 6.5% 할인율이 적용됐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소재 투자회사 GS데자쿠(GS-dejakoo)를 통해 하나금융 지분을 보유해왔다. 이번 매각으로 지분율이 4.45%로 낮아졌다.

시장에선 골드만삭스가 오는 27일 열리는 금융위원회를 앞두고 하나금융 지분을 상당 부분 매각한 것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이 불확실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하나금융 주가는 2.83% 급락,4만4700원으로 마감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사전에 연락을 받았다"며 "골드만삭스가 6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를 청산하기 위해 매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2005년 12월 약 5800억원에 하나금융 지분 1900만주를 사들였다. 주당 매입가는 3만520원 수준으로 골드만삭스는 40% 수준의 수익을 올렸다. 하나금융은 작년 10월에도 당시 최대주주였던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주식 전량(9.06%)을 '깜짝 처분'해 주가가 급락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작년 말 하나금융 지분율이 5.13%였지만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지분을 꾸준히 늘려 지난 3월 초 7.6%로 최대주주가 됐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국민연금의 현재 하나금융 지분율은 8%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또 지난 3월 말 KB금융의 지분율이 5.8%로 최대주주가 됐다고 금감원에 보고했다. 현재 국민연금은 신한금융 지분율도 6.11%로 최대주주 BNP파리바의 지분율(6.35%)에 근접했다. 우리금융 지분율도 4.7% 수준으로 예금보험공사(56.97%)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