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 톰보이 인수…패션업계 5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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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패션업체로 변신신세계그룹의 패션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SI)이 토종 패션 브랜드인 '톰보이'를 인수했다.
"캐주얼시장 본격 공략"
21일 패션업계와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제4파산부는 법정관리 중인 톰보이에 대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SI를 이날 선정했다. SI는 톰보이에 대한 최종 실사 등을 거쳐 조만간 법원 측과 매각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SI의 인수가격이 부채 및 재고자산 등을 포함해 5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I는 톰보이 인수를 계기로 해외 명품을 수입 · 판매하던 데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브랜드 컨셉트를 기획하고 제품을 만드는 종합 패션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SI 매출은 5831억원이었다. 여기에 톰보이 매출(작년 820억원)을 더하면 6651억원으로 불어난다. 이랜드 제일모직 LG패션 FnC코오롱에 이은 국내 5위권 패션업체로 도약하게 되는 셈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조르지오 아르마니,코치,돌체&가바나 등으로 구성된 해외 명품 수입 · 판매 부문(약 3450억원)과 보브,지컷,자연주의,톰보이 등으로 이뤄진 자체 브랜드 사업(3200억원)이 균형을 이루게 된다. SI 관계자는 "톰보이를 이른 시일 안에 정상화시켜 중 · 저가 캐주얼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1977년 설립된 톰보이는 과다한 차입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로 작년 7월 부도를 낸 뒤 서울중앙지법의 법정관리를 받아왔으며,법원은 톰보이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는 판단에 따라 제3자 매각을 추진해왔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