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 "천안함 누구 짓이냐"…孫 "색깔론" 발끈

첫 TV토론부터 난타전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와 손학규 민주당 후보는 21일 분당을 국회의원 후보 첫 TV토론에서 집값 문제부터 대북 문제까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손 후보는 "민주당은 작년부터 리모델링 활성화 법안을 마련했는데 한나라당이 미적미적하고 있다"고 강 후보를 겨냥했다. 최근 한나라당 내 리모델링추진위원장을 맡은 강 후보는 "한나라당은 여당이라 국토해양부와 협의를 해야 했기 때문에 법안을 이제야 완성했다"고 반박했다.

대북 문제를 놓고는 첨예하게 맞섰다. 손 후보는 "현 정부의 대북압박 정책의 결과로 금강산 관광은 거의 폐허가 되고 북한의 광물자원이 거의 중국으로 넘어갔다"면서 "대북 식량지원을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이에 대해 "(대북정책에) 원칙이 있어야 한다"며 "북한의 핵 포기를 담보로 천안함과 연평도에 대한 사과도 받아야 한다"고 맞섰다.

특히 강 후보는 "천안함은 북한의 소행이냐，아니냐"고 손 후보를 압박했고, 손 후보는 "질문하는 의도가 뭐냐"면서 "색깔론을 제기하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강 후보가 대북 문제에 대해 "민주당은 민노당과 선거연대를 하는데 민노당은 6 · 25가 남침인지 북침인지 분명하게 얘기를 안한다"고 공세를 펴자 손 후보는 "야권이 선거연대를 하는 것은 맞지만 두 당은 같은 당이 아니다"면서 "민노당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 것을 제게 책임을 묻는 것이냐"고 민감하게 반응했다.

국책사업 및 지역갈등과 관련해선 손 후보가 먼저 공격했다. 손 후보는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등을 겨냥해 "책임없는 선거공약과 약속을 저버려 신뢰를 잃은 문제가 있고，이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토목경제로 돼 있는 불합리성이 있다"고 지적하자,강 후보는 "국익이라는 큰 틀에서 생각해야 하며 민주당은 무조건적인 반대를 위한 반대를 접어야 한다"고 맞섰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