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레이더]"1070원대 진입 시도 예상"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의 하락 흐름을 이어가며 107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국제 금융시장 전반에 퍼진 위험자산 선호심리와 미 달러화의 약세 흐름을 근거로 꼽으며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 하향 테스트를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전 연구원은 "미국 기업의 호실적에 영향을 받아 위험자산 선호와 미 달러화의 약세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대외적인 (환율) 하락 압력이 강한 가운데 현대·삼성중공업 등의 선박 수주 소식도 하락 재료로 작용할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지지선은 1050원이 될 것"이라며 주식시장에서 배당과 관련한 역송금 수요가 마무리된 점, 고유가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점 등도 환율 하락에 긍정적인 변수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락 호재가 이미 시장에서 반영됐다는 인식과 전일 당국이 개입성 매수에 나서며 커진 개입 경계감 등이 1080원 부근에서의 하락 속도를 제어할 듯하다"고 언급했다.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세계 증시 급등세가 서울환시의 달러 매도 심리를 강화, 1080원 하향 테스트에 무게를 실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전일 윤증현 장관은 수출업체가 (추가적인) 환율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내용의 발언이 있었다"며 "이는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대내외 변수 때문에 형성된 현재 흐름을 (일정 부분) 용인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다만, 개입 경계와 공기업 매수세 등으로 1080원대 아래에서는 낙폭 확대가 제한적일 듯하다"고 덧붙였다.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078~1085원 △삼성선물 1077~1086원 △대신경제연구소 1075~1085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