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 판매 저조는 공급 부족탓?

[0730]애플의 지난 분기 실적이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었지만 아이패드는 유독 저조한 판매 실적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고 미 경제전문지 포춘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는 미리 배포된 보도자료에서 “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83%와 95% 증가했다”며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전했으나 아이패드와 관련된 말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월가는 아이패드 판매 대수가 애플이 발표한 469만대에 비해 훨씬 많은 63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애플 스토어 밖에 길게 늘어섰던 아이패드 구매 희망자들과 온라인 스토어의 배송 지연 등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예상 밖의 판매저조는 수요의 문제라기보다는 공급 측면의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고 포춘은 전했다.

애플의 최고재무책임자(CFO) 피터 오펜하이머도 애널리스트와의 컨퍼런스콜에서 “생산해낸 아이패드는 모두 판매했다”고 말했으며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팀 쿡은 이 상황을 “처리하지 못한 엄청난 주문량”으로 묘사했다고 포춘은 설명했다.한편 애플은 전날 2분기(1~3월) 실적 발표에서 순이익이 59억8700만달러(주당 6.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4.76% 증가했다고 밝혔다.같은 기간 매출액은 246억6700만달러로 82.73%가 늘었고 영업이익은 78억7400만달러로 97.89% 증가했다.분기 기준으로는 작년 4분기(267억4100만달러)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 분기(78억2700만달러)를 앞질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