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사건' 서태지-이지아, 14년 일지…'실제 이혼 사유는'


희대의 사건으로 남게된 문화대통령 서태지와 배우 이지아의 이혼 소식으로 연예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이들의 만남, 결혼, 그리고 이혼 사유까지 속속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이 터진 후 함구하던 이지아의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21일 밤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서태지와 이지아의 만남에서 부터 비밀리에 올린 결혼, 이혼, 위자료 청구소송까지 모든 정황을 공개했다.
# "이혼 소송 아닌, 위자료 청구 소송"

키이스트 측은 팬들에 대한 사과로 말문을 연 후 "현재 이지아씨는 서태지씨와 위자료 및 재산분할 등 청구 소송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 동안 이지아씨는 원만한 관계 정리를 원했으나 서로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재산분할청구소송의 소멸시효기간이 다 되어 더 이상 협의가 힘들 것으로 판단, 지난 1월 19일 소를 제기했습니다"라고 밝혔다.

특히 "소를 제기하면서도 이 사건 소의 제기로 두 사람 사이의 의견 차이가 현재와 같이 심각한 양상으로 발전하고 사태가 확대 될 것을 예상하지 못하였던 탓에 현재 몹시 당황하고 있으며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 1993년 처음 만나 1997년 美서 비밀리 결혼

소속사 측에 따르면, 이지아는 지난 1993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으며, 같은 해 미국 현지에서 열린 LA 한인 공연에서 지인을 통해 서태지를 처음 만났다.

이후 이지아는 미국에 머무르고 서태지는 연예 활동 등으로 한국에 머무르며 서로 편지와 전화로 계속적인 연락을 하며 연인 관계로 발전하게 됐다는 것. 서태지는 1996년 초 은퇴 후 미국으로 건너 왔으며, 서태지가 미국 생활을 시작하며 이지아가 언어 및 기타의 현지 적응을 위한 도움을 주며 더욱 가까워졌다.

소속사는 "계속적인 연인 관계로 진심으로 사랑했고, 이어 1997년 미국에서 단둘만의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결혼 후 애틀란타와 애리조나를 이주하며 결혼 생활을 했습니다"라고 전했다.


# 2006년 이지아, 이혼 신청서 제출…사유는2000년 6월 상대방이 한국으로 활동을 위한 컴백을 했고 이지아는 혼자 지내다가 2006년 단독으로 이혼 신청서를 제출했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2009년 이혼의 효력이 발효됐다는 것.

이혼의 사유는 일반인에 비해 평범하지 않은 상대방의 직업과 생활 방식, 성격 차이 때문.

이지아는 2004년 말 잠시 한국에 왔을 당시 우연한 기회에 모 휴대폰 광고에 출연하게 됐고, 촬영장에서 현재 키이스트 양근환 대표를 만나 연예활동에 대한 관심 가지게 됐다는 것.

2005년 초 미국 생활을 정리하면서 한국으로 건너 왔고, 이 후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여주인공 배역을 맡아 정식 데뷔, 2007년 키이스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소속사 측은 "상대방이 상당한 유명인이었기 때문에 데뷔 후 개인사를 숨길 수 밖에 없었고, 모든 사실을 솔직하게 말씀 드릴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해 모든 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하며, 본인 스스로도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시간들을 보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지아는 소속사 측을 통해 "어린 나이였지만 진심으로 사랑했었고 마지막까지 원만하게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한 모습 보여드려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지아씨는 이번 일로 많은 분들을 놀라게 해드린 점과 미리 솔직하게 말씀 드릴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해 그 동안 아껴주신 소속사 및 모든 지인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채 기사화된 자녀가 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 무근이며, 또한 현재 진행중인 소송은 이혼 소송이 아님을 정확히 말씀 드립니다"라고 마무리 지었다.
한편, 이지아는 지난 1월 서울가정법원에 서태지를 상대로 위자료와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 3월과 4월 두 차례 공판을 마친 상태다. 위자료는 5억 원, 재산분할 청구 금액은 50억 원에 이른다. 오는 5월 23일에 추가 변론 준비기일이 열릴 예정이다.

이지아는 종영한 드라마 '아테나 : 전쟁의 여신'에서 함께 호흡한 배우 정우성과 열애 중으로, 이번 사건이 터진 당일에도 공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돼 팬들의 부러움을 샀다. 이런 가운데 누구보다 당혹스러워할 정우성이 앞으로 어떠한 행보를 이어갈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