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상승장에서 소외되지 않는 방법은?

최근 시장 흐름은 자동차와 화학, IT(정보기술)주의 '3강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미지의 영역을 밟으며 주식시장의 방향성이 뚜렷해지고 있지만 업종별, 종목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소외된 종목이 많다는 뜻이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부담에 상승폭이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다만 전날 5%대 급등하며 화학주가 끌어올린 증시를 자동차주가 나서며 뒷받침하고 있다.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코스피지수의 상승세가 이어지더라도 상승종목수는 크게 늘어나지 않는 슬림화 장세가 좀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일부 중대형주 중심의 차별적인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이제라도 주도주에 편승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의 경우 실적 전망이 개선된 종목의 비율(34%)보다 실적전망이 하향 조정된 종목의 비율(47%)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일부 소수 업종 중심의 이익증가 패턴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실적 측면에서만 보면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한 차별적인 상승세가 여전히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 최근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는 화학과 자동차 업종의 경우도 2분기 이후 실적전망이 여전히 밝다는 점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시장의 관심이 다시 높아진 IT주도 인텔과 애플의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외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도 "주가를 결정하는 핵심은 기업의 이익"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으로의 이익 쏠림이 주가에서도 차별화를 야기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그는 "주식형 펀드 유입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기관과 자문형 랩, 그리고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 우량주 집중이 한국판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 장세를 재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지수상승을 소수종목이 이끌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실적에 기초한 대형 우량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추천했다.

주도업종의 급등한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업종 대표주와 밸류에이션(내개가치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부각되는 종목을 주목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주도주를 이제라도 편입하자니 가격이 부담되고 그냥 가자니 수익률이 소외되고 있다"며 "최소한 다음주까지는 세 업종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도업종의 대표주식을 편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이어 "주도 업종내에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종목을 대안으로 선택하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