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사상최고…더 오를 네가지 이유] 銀값은 '이유없는 폭등'…"배후세력 있다" 음모론

'1980년대 헌트 형제,1998년 워런 버핏,이번엔 누구?'

은값이 폭등하자 특정 세력이 은 시세조종을 위해 대량으로 사들이는 것 아니냐는 음모론이 돌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은값은 2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온스당 46.0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2개월 동안 154%나 올라 금(32%) 밀(65%) 원유(45%) 등 주요 원자재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은값 대비 금값 비율(금값을 은값으로 나눈 비율)은 지난 10년간 평균 60~70배였으나 지금은 33.5배까지 하락했다. 금과 은의 가격 차이가 그만큼 좁혀졌다는 의미다. 역사적으로 이 비율이 지금처럼 하락한 경우는 두 번 있었다. 미국 텍사스의 석유왕 형제인 윌리엄 헌트와 넬슨 헌트가 은을 사모았던 1980년 초반과 버핏이 은에 투자했던 1998년이다.

은값에 대한 루머는 항상 시장에 존재하지만 최근의 음모론이 주목을 끄는 이유는 트레이더나 애널리스트 등 시장 전문가 누구도 최근의 은값 급등을 합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FT는 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 떠도는 루머는 크게 세 가지다. 어떤 러시아 억만장자가 은을 꾸준히 사모으고 있다는 것과 중국 인민은행 등 특정 국가의 중앙은행이 은밀히 은을 사재기하고 있다는 것,그리고 중국 트레이더들이 은을 구리처럼 은행 담보로 이용하기 위해 사들이고 있다는 설 등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