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못질' 발언 직후…"특허 10건 침해" 애플에 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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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애플 맞제소삼성전자가 애플을 상대로 특허 침해 맞소송을 제기하면서 두 회사 간 법정 다툼이 막을 올렸다.
지난 15일 애플이 미국 법원에 특허권 · 상표권 침해 소송을 내자 삼성전자는 "맞소송을 하겠다"고 맞받아쳤지만 이번 소송 제기는 상당히 '전격적'이란 게 대체적 반응이다. 삼성전자의 당초 입장이 "애플의 특허 침해 주장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뒤 대응하겠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의 21일 발언에서 전격적인 제소 배경을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들러 "애플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우리와 관계없는,전자회사가 아닌 회사까지도 삼성에 대한 견제가 커지고 있다"며 "(애플의 소송 제기는) 못이 튀어나오면 때리려는 원리"라고 말했다. "기술은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것인데…"라고도 했다. 경쟁사들의 견제가 세지고 있는 현상을 설명한 말이지만 그 속에는 '그런 견제에 물러서서는 안 된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게 삼성의 해석이다.
관심은 누가 소송전에서 이길 것이냐에 쏠린다. 애플은 제품 모양,사용자 환경(UI),포장 등으로 공세를 펴는 반면 삼성전자는 통신기술 특허로 애플을 공격하는 양상이다. 데이터 전송시 전력 소모를 줄이고 전송 효율을 높이는 'HSPA(고속패킷전송방식) 특허',데이터 전송시 수신 오류를 최소화하는 'WCDMA 특허' 등을 애플이 무단 사용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애플이 HTC,노키아를 상대로 낸 특허소송에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최근 혐의 없다는 결론을 내린 점을 감안할 때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내부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서울지법에 낸 소장에서 "특허를 침해한 아이폰,아이패드 등의 수입,전시를 금지하고 이들 제품을 전량 수거 폐기할 것"을 강하게 요구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소에 이어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애플을 상대로 특허 침해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두 회사가 최종 판결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허소송에 대한 판결이 나오기까지 보통 1년 이상 걸리고 최종 판결까지 가는 경우가 전체 소송 건수의 10%도 안 된다는 점에서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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