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등 증권사 실적 '뒷걸음'

2010회계연도 결산 결과 10대 증권사 중 삼성만 늘어
자산관리에 주력한 삼성증권과 브로커리지 업무에 집중한 대신증권 간 명암이 엇갈렸다.

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중 356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 동기보다 13.0% 증가했다.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 가운데 영업이익이 증가한 증권사는 삼성증권이 유일하다. 삼성증권은 지난 회계연도에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랩 어카운트,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투자상품 판매에 주력했다. 이 결과 집합투자증권 취급수수료,파생결합증권 판매수수료,신탁보수,랩 어카운트 수수료 등으로 구성된 자산관리 부문 수익이 급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2010회계연도 삼성증권의 자산관리 수익이 전년보다 69.1% 증가한 3000억여원에 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비해 전통적인 브로커리지 영업에 치중한 대신증권은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대신증권의 영업이익은 84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1.0% 감소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에 대한 대손충당금(634억원) 적립 등 1회성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한 동양종합금융증권을 제외하면 대신증권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10대 증권사 중 가장 크다.

업계에서는 대신증권이 자산관리 부문을 외면한 채 브로커리지 영업을 고집한 결과 실적이 둔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증권사들이 랩 어카운트 판매대전을 벌이던 지난 2월 국내 최저 수준인 0.011%의 수수료를 적용한 온라인 증권거래 서비스 '크레온'을 선보이는 등 브로커리지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