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총리 "재건사업에 한국기업이 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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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이라크 재건사업에 가장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나라로 한국을 꼽았다.
오는 27~30일 한국을 공식 방문하는 말리키 총리는 이라크 재건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말리키 총리는 한국이 이라크와 유사한 역사적 배경을 지니고 있다며 "한국은 이라크처럼 전쟁을 겪었고, 폐허 속에서도 국민의 부단한 노력을 통해 매우 짧은 기간에 세계의 첫 번째 반열에 들어설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말리키 총리는 일부 한국 기업이 쿠르드 자치정부와 유전개발 계약을 했다는 이유로 이라크 중앙정부의 유전 개발 입찰에서 배제됐던 것과 관련해서도 앞으로는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3위의 원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이라크는 현재 1천500억달러(약 170조원) 규모의 인프라 재건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라크는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1990년대 걸프전, 2003년 미국 침공 등 각종 전쟁에 시달리면서 유전개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2년간 국제입찰을 통해 외국 석유기업과도 잇따라 유전과 가스전 개발계약을 맺으며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라크는 지난 2월에는 일일 석유생산량도 300만배럴을 돌파,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중동.아프리카 국가 중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이는 나라 중 하나다.
말리키 총리는 방한 기간에 울산현대자동차와 창원 STX 중공업, 제주 스마트그리드 단지 등을 방문하는 한편, 이라크 민주주의 발전의 초속을 다진 업적을 인정받아 고려대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도 받을 예정이다.
오는 28일에는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에너지 개발을 비롯해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