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필독서] 돈, 왜 나만 피해 다닐까?…부자들의 재테크는 보통사람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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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부자들 ; 빌딩부자들 ; 시작하라 그들처럼 ; 부자통장도대체 돈은 왜 나만 피해다닐까. 어떻게 해야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사람들의 돈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부동산 투자 사례를 보여주는 두 권의 책이 눈길을 끈다.
《강남 부자들》은 평범했던 사람들이 강남의 부동산 떼부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을 풀어놓는다. 저자가 10년 넘게 자산을 관리해주고 조언했던 사례 모음이다. 저자는 금융기관 최초의 법학박사 출신 프라이빗 뱅커 겸 부동산 전문가 1호 타이틀을 갖고 있다. 저자는 강남 부자들의 남다른 실행력과 투자원칙,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강조한다. 자신이 만난 강남 부자들은 모두 독하도록 집요한 실천쟁이들이었고 때로는 무모한 투자자였다고 기억한다. 부동산 부자들의 부지런함 끈기 열정 그리고 찾아온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는 근성에도 혀를 내두른다.
무엇보다 투자를 실행할 준비가 된 사람들이란 점에서 보통 사람들과 다르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조언을 들으려는 사람들의 질문 요지를 '언제(when)'와 '무엇(what)'으로 요약한다. 부동산 고수들은 투자가치가 있는 지역을 고르는 방법 'what'에 대해 공부하지만 하수는 매수시점 'when'에만 신경을 쓰다가 투자기회를 놓치기 일쑤라는 것이다. '부자들은 역발상 투자의 귀재다''부자들은 새집 팔고 헌집 산다' 등의 원칙들은 상식적이지만 그 가치는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들 몫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빌딩 부자들》은 한국경제신문의 건설부동산 기자가 만난 대한민국 대표 빌딩부자 50인의 성공 스토리와 투자 노하우를 들려준다. 적은 돈으로 빌딩부자에 도전할 수 있는 실전 로드맵은 없을까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고졸 출신에 땡전 한푼 없이 시작한 100억원대의 빌딩주,부모가 사업에 실패하자 돈을 벌기 위해 공기업을 그만두고 5년간 전국 3만8000여개의 모텔을 돌아다닌 모텔투자의 귀재,평범한 월급쟁이였는데 노후를 위해 10년 이상 계획해 빌딩부자가 된 사람 등 처음에는 평범했던 부동산 부자들의 이야기를 본보기로 삼을 수 있다.
《시작하라 그들처럼》은 '성공한 그들'이 그렇지 못한 보통의 우리와 어떻게 얼마나 다른지를 관찰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성공한 그들'의 시작이 남다르다고 말한다. 무조건 시작해보자는 단순한 열정이나 용기만으로,죽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결심만으로는 절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먼저 '시작'에 대한 고정관념을 던져버리라고 말한다. 우리는 흔히 열심히 하면 언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안 되는 방식은 결국 안 되는 결과만 낳을 뿐이다. 이럴 때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되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제대로 된' 시작이다. '시작'이라고 해서 거창할 필요는 없다. 현대무용가 트와일라 타프는 매일 아침 자기만의 의식으로 시작한 게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그 의식이라는 것은 '택시를 타는 것'이었다. 그녀 역시 사람인지라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일단 몸을 일으키는 작은 일을 시작으로 택시를 타는 것,그러면 헬스장에 도착하는 식으로 '시작하는 의식'을 만들어나갔던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자주 한다. 하지만 시작부터 잘해야 한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시작부터 앞서 가야 계속 앞서 갈 수 있다는 말이다. 시작에서 뒤처지면 계속 뒤처지고,그러다 보면 영원히 뒤처지게 된다는 뜻이다.
《부자통장》에서는 돈을 다루는 부자들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한국의 평균 직장인인 공 대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재테크 방법을 풀어낸다. 저자는 보통사람들이 노력을 안해서 재테크에 실패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돈을 다루는 올바른 태도를 갖추지 못한 채 성급하게 재테크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부자와 가난한 이는 돈을 다루는 태도에 차이가 있다. 대개는 자동차를 살 때 대금의 일부를 지급하고 나머지 잔금은 할부로 갚아나가는 것을 당연시한다. 부자들은 자동차 대금에 해당하는 돈을 모을 때까지 구매를 미룬 뒤 종잣돈이 모이면 그 돈으로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고,정작 자동차는 전액 할부로 구매한다. 투자를 통해 자동차 할부금을 상회하는 수익을 얻고,그 수익금으로 할부금을 갚아나가는 논리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