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추선 외국인 투자유치 나섰다

산업 구조조정 리스트 발표…한국과 조선 수주경쟁 예고
중국 정부가 내년부터 해양 시추선(드릴십) 및 시추설비 제작에 대한 외국인 투자유치에 적극 나선다. 시추선과 시추설비 제작은 한국 조선업체가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로 앞으로 중국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25일 투자 장려 대상으로 시추선 및 시추설비,신에너지,도심 철도 장비,보안 장비,폐기물 재활용 등을 선정하는 내용의 새로운 '산업구조조정 리스트'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정부가 산업구조조정 리스트에 따라 외국인투자에 대한 제한이나 혜택 등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차량용 자동 제어 장치와 신에너지 차량 핵심 부품,고속 정밀 베어링 등 자동차 관련 산업도 장려 대상으로 분류됐다. 장려 대상 업종은 사업 승인을 받기가 쉽고 중국 은행들로부터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 또 중국 정부에 상대적으로 낮은 토지사용료를 내게 되고 세제 혜택도 받는다.

NDRC는 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건설 자재 관련 산업은 투자 제한 대상으로 계속 묶어두기로 했다. 이들은 대부분 중국 내에서 중복투자로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업종이다.

NDRC는 2005년 처음으로 산업구조조정 리스트를 내놨다. 2007년엔 광산 투자 등을 제한한 반면 신소재 산업에 대한 투자를 장려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환경 오염을 일으키고 에너지 소모가 큰 산업을 규제하는 대신 친환경 산업과 서비스 산업을 투자 장려 업종으로 선정했다. 이번에 기술 변화와 산업 발전을 감안해 다시 리스트를 업데이트한 것으로 내년부터 적용된다. 전체 1399개 대상 중 장려 대상이 750개,제한 대상이 223개,금지 대상이 426개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