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1Q 깜짝실적 SBS, 사도 되나?…의견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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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지난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실적을 발표하며 4거래일 만에 반등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2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 사이에 온도차가 존재해 엇갈린 투자의견이 나왔다.
SBS는 전날 1분기 영업이익이 1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평균 예상치(컨센서스)인 53억원을 크게 웃돈 수치다. 매출액은 1563억원으로 25.2% 증가했다. ◆현대證, '강력매수'…연중 고무적인 실적 기대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SBS 1분기 영업실적의 강력한 턴어라운드는 경쟁 지상파 대비 매채력 강화 기조가 지속됐고, 광고판매가 호조세를 유지했기 때문"이라며 "SBS의 1분기 방송광고신탁액은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해 KBS와 MBC의 -11%와 2%보다 발군의 영업력을 보였다"고 호평했다.
올해 영업전망도 고무적이란 판단이다. 한 연구원은 "작년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독점 중계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4% 가량 하락할 것"이라며 "그러나 작년에는 막대한 규모의 독점중계권료 등으로 이익이 크게 훼손됐기 때문에 올해는 영업정상화가 이뤄지며 기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SBS의 투자포인트로 '정상화'를 강조하며 투자의견 '강력 매수'와 목표주가 5만6000원을 유지했다. SBS는 오전 11시13분 현재 전날보다 1350원(4.22%) 오른 3만3350원을 기록 중이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광고성수기 효과와 주력 프로그램 경쟁력 상승 등을 감안할 때 영업이익이 222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추세적으로 2009~2010년을 기점으로 SBS의 펀더멘탈(내재가치)은 상승기조로 전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민 연구원은 "종합편성채널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불확신에 따른 경쟁리스크 완화, 주력 프로그램 경쟁력 회복 등을 감안할 때, 최근 추가상승 흐름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KTB證, '보유'…"2분기엔 '시크릿가든' 없다"
KTB증권은 SBS의 1분기 깜짝실적이 인기 드라마 '시크릿가든' 효과에 따른 단기 호재라며 투자의견 '보유'를 제시했다.
이 증권사 최찬석 연구원은 "4월 넷째주 기준 시크릿가든과 동일 시간대에 방영 중인 '신기생뎐'이 15% 수준의 시청률에 머물고 있고, 주중 드라마인 '마이다스' '49일' '호박꽃 순정' 등이 11~14%로 40%를 넘는 KSB1의 '웃어라 동해야'에 밀리고 있다는 점은 우려요인"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 실적은 전년동기의 월드컵 독점중계권료 700억원이 미발생해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종합편성채널 도입에 따른 시청률 감소와 영업비용 증가, 민영미디어렙 도입 지연 등 중장기적 우려 요인들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변승재 대우증권 연구원도 "성공적인 1분기 영업실적이 2분기까지 이어지기에는 몇 가지 우려되는 요인들이 있다"며 "올 1분기는 작년 하반기와 달리 SBS의 시청점유율이 하락한 상황이고, 결국 2분기 시청점유율 회복을 위해서는 제작비 증액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과거와 같은 기업가치의 할증률 회복도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변 연구원은 "낮아진 주가수준도 SBS 주가상승에 부담요인"이라며 "주가수익비율(PER) 수준이 낮아진 이유는 단순히 영업실적 부진의 결과로 해석할 수도 있으나. 근본적으로 올해 다수 신규 사업자들의 등장으로 과점적 지위가 훼손돼 기업가치도 축소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SBS는 전날 1분기 영업이익이 1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평균 예상치(컨센서스)인 53억원을 크게 웃돈 수치다. 매출액은 1563억원으로 25.2% 증가했다. ◆현대證, '강력매수'…연중 고무적인 실적 기대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SBS 1분기 영업실적의 강력한 턴어라운드는 경쟁 지상파 대비 매채력 강화 기조가 지속됐고, 광고판매가 호조세를 유지했기 때문"이라며 "SBS의 1분기 방송광고신탁액은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해 KBS와 MBC의 -11%와 2%보다 발군의 영업력을 보였다"고 호평했다.
올해 영업전망도 고무적이란 판단이다. 한 연구원은 "작년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독점 중계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4% 가량 하락할 것"이라며 "그러나 작년에는 막대한 규모의 독점중계권료 등으로 이익이 크게 훼손됐기 때문에 올해는 영업정상화가 이뤄지며 기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SBS의 투자포인트로 '정상화'를 강조하며 투자의견 '강력 매수'와 목표주가 5만6000원을 유지했다. SBS는 오전 11시13분 현재 전날보다 1350원(4.22%) 오른 3만3350원을 기록 중이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광고성수기 효과와 주력 프로그램 경쟁력 상승 등을 감안할 때 영업이익이 222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추세적으로 2009~2010년을 기점으로 SBS의 펀더멘탈(내재가치)은 상승기조로 전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민 연구원은 "종합편성채널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불확신에 따른 경쟁리스크 완화, 주력 프로그램 경쟁력 회복 등을 감안할 때, 최근 추가상승 흐름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KTB證, '보유'…"2분기엔 '시크릿가든' 없다"
KTB증권은 SBS의 1분기 깜짝실적이 인기 드라마 '시크릿가든' 효과에 따른 단기 호재라며 투자의견 '보유'를 제시했다.
이 증권사 최찬석 연구원은 "4월 넷째주 기준 시크릿가든과 동일 시간대에 방영 중인 '신기생뎐'이 15% 수준의 시청률에 머물고 있고, 주중 드라마인 '마이다스' '49일' '호박꽃 순정' 등이 11~14%로 40%를 넘는 KSB1의 '웃어라 동해야'에 밀리고 있다는 점은 우려요인"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 실적은 전년동기의 월드컵 독점중계권료 700억원이 미발생해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종합편성채널 도입에 따른 시청률 감소와 영업비용 증가, 민영미디어렙 도입 지연 등 중장기적 우려 요인들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변승재 대우증권 연구원도 "성공적인 1분기 영업실적이 2분기까지 이어지기에는 몇 가지 우려되는 요인들이 있다"며 "올 1분기는 작년 하반기와 달리 SBS의 시청점유율이 하락한 상황이고, 결국 2분기 시청점유율 회복을 위해서는 제작비 증액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과거와 같은 기업가치의 할증률 회복도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변 연구원은 "낮아진 주가수준도 SBS 주가상승에 부담요인"이라며 "주가수익비율(PER) 수준이 낮아진 이유는 단순히 영업실적 부진의 결과로 해석할 수도 있으나. 근본적으로 올해 다수 신규 사업자들의 등장으로 과점적 지위가 훼손돼 기업가치도 축소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