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백동산 습지·고창 운곡 습지, 람사르 습지로 등록

[한경속보]제주 동백동산 습지와 전북 고창 운곡 습지가 람사르 습지로 신규 등록됐다.

환경부는 람사르 협약사무국이 지난 22일 제주 동백동산 습지와 전북 고창 운곡 습지를 람사르 습지로 신규 지정,등록 절차를 마무리됐다고 26일 발표했다.이번 람사르 습지 추가 등록으로 국내 람사르 습지는 우포늪(경남 창녕),무안갯벌(전남 무안) 등 14곳에서 16곳(총면적 145.6㎢)으로 늘었다.람사르 협약에선 희귀하고 독특한 습지 유형을 간직하고 있거나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 보전가치가 있어 국제적으로 중요한 지역을 람사르 습지로 지정하고 있다.전세계 160개국의 1929곳이 등록돼 있다.

이번에 신규 등록된 동백동산 습지(0.59㎢)는 제주도 중산간 지역의 생태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곶자왈’(화산활동으로 형성돼 나무와 암석 등이 뒤섞여 수풀처럼 된 곳)에 자리잡고 있다.초지,천연동굴,자연습지 등 자연상태 원시성이 우수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멸종위기종 1급인 매를 비롯해 2급 10종,천연기념물 6종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한다.

운곡습지(1.797㎢)는 과거 계단식 논 등으로 개간돼 경작이 이뤄진 훼손지역의 전형이었으나 자연의 자체회복과정을 거쳐 원시습지 형태로 복원됐다.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인 수달 등 총 549종의 동·식물이 분포하고 있다.환경부는 이번 람사르 습지 추가 등록을 계기로 국내 람사르 습지에 대한 주기적인 생태계 정밀조사를 벌이는 등 습지보전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