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파슨스 대표 "산업·예술 협업으로 한국 관객 롤러코스터 태울 것"

"아무리 높은 예술성도 긴 설명이 필요하면 감동을 주기 힘들죠.예술가들은 때로는 지나치게 자기 세계에 빠져 대중과의 소통을 놓치곤 합니다. 패션,엔터테인먼트 등 산업 전반에서 온 영감을 무대에서 표현하는 게 제가 대중과 소통하는 방식입니다. "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 무용가 데이비드 파슨스(44 · 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내달 한국 관객들에게 감정적 육체적 롤러코스터를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폴 테일러 무용단의 수석 무용수 출신인 파슨스는 14세 때부터 안무를 시작했다. 그는 1987년 자신을 포함한 11명의 전문 무용수를 두고 조명감독 하월 빈클리와 함께 '파슨스댄스컴퍼니'를 창단했다. 그의 안무는 심각하거나 추상적이기보다 구체적이고 쉬운 동작을 활용하기로 유명하다.

파슨스댄스컴퍼니는 대중성과 실험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광고계,패션계,대중음악 등 다른 분야와 협업해왔다. 그는 아우디,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기업의 광고 작업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트루사르디,로베르토 카발리 등 명품 브랜드와의 패션쇼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예술과 산업의 아름다운 만남'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라틴 팝의 거장 밀톤 나시멘토,현존 최고 펑키 밴드 어스윈드앤드파이어,팝아트 화가 로버트 라우션버그 등 예술가들과의 작업도 다수다. "협업의 기본은 '듣는 것'입니다. 이번에 의상을 맡은 오스틴도 공연을 보고 36시간 만에 무용수들의 치수를 재고 디자인을 해냈어요. 다른 분야와의 만남은 두렵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도전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