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이마트, 이번엔 '자전거 전쟁'

롯데, 8만원 '통큰 자전거'에 이마트, 1000원 싼 제품으로 맞불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같은 날 비슷한 가격대의 자전거를 내놓았다. 연중 자전거가 가장 많이 팔리는 시즌을 맞아 대형마트들이 '바이커 잡기'에 나선 것이다.

롯데마트는 28일부터 접이식 자전거(바퀴 지름 50㎝)를 8만원에 1년 내내 판매한다고 밝혔다. 현재 비슷한 품질의 자전거 대리점 제품과 비교하면 절반 가격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준비한 물량은 3만대.이는 롯데마트의 연간 자전거 판매 대수(5000여대)의 6배에 이르는 규모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철강 등 주요 재료값이 오르기 전에 구매한 데다 제조업체와 직거래를 통해 중간마진을 없앤 덕분"이라며 "파격적인 가격에 1년 내내 판매하는 점을 감안해 '통큰 자전거'란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도 28일부터 접이식 자전거 1500대를 7만9000원에 판매한다. 원래 8만9000원에 판매하던 것을 1만원 낮춘 것이다. 롯데마트의 '통큰 자전거'에 대응하기 위해 이마트가 재고물량을 1만원 싸게 내놓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어린이용 자전거에선 두 회사의 입장이 정반대다. 이마트는 1년 전부터 제조업체와 기획해 6만9000원짜리 저가 자전거를 1만대가량 내놓은 반면 롯데마트는 기존에 팔던 '알톤 아동 자전거'(8만5000원)를 롯데카드로 구매할 경우 2000대에 한해 2만원 깎아주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