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동차 업계 '울고 싶은 4월'

생산 급감에 리콜 악재 겹쳐
S&P, 신용등급 '부정적' 감등
일본 자동차 업계에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대지진 이후 부품 공급 차질로 차량 생산을 크게 줄인 데 이어 대규모 리콜 문제까지 터졌다. 신용평가 업체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도요타 닛산 혼다 등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6일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 8개사의 지난달 생산 손실액이 1조694억엔(14조2000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생산 감소 대수를 각사의 평균 판매액으로 곱해 계산했다. 도요타는 피해금액이 6171억엔으로 가장 많았다. 도요타는 지난달 생산량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2.7% 감소했다. 혼다와 닛산의 피해액은 각각 1145억엔과 1130억엔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는 "국내 생산이 급감하고 있어 올해 실적에 나쁜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부품 기업들의 손실까지 포함하면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닛산은 북미에서 차량 리콜 문제까지 겪고 있다. 이 회사는 스티어링칼럼(자동차 핸들 축)에서 발견된 결함을 수리하기 위해 북미 지역에서 27만1000대의 차량을 리콜했다고 외신들이 이날 보도했다. 리콜 대상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패스파인더 1996~2004년형과 인피니티 QX4 모델 1997~2003년형이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신용등급도 줄줄이 떨어지고 있다. S&P는 도요타 닛산 혼다 등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린 데 이어 부품 회사인 아이신세이키 등 3개사의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낮췄다. S&P는 "장기적으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력 약화와 세계시장 점유율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