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화학ㆍ車 가격 부담…"내수주로 눈 돌려야"

코스피지수가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2200선을 간신히 지킨 26일 증시 전문가들은 "주도주의 가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주도주가 무너지면 증시가 꺽인다"는 시장의 우려가 현실화 될 것인지 주목된다.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ㆍ화학과 자동차 위주의 주도주에 점차 많은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화학주의 경우 일본의 정기보수가 일부 마무리 국면에 있어 공급부족이 해소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우리나라 업체들이 누렸던 대지진에 따른 반사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 연구원은 또 "자동차 부품주 중 일부는 PER(주가수익비율)이 20배를 웃돌고 있어 과열됐다"고 진단했다.그는 "1990년대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해외 진출이 확대됐던 시기 자동차 부품주가 완성차보다 30~40% 가량 프리미엄(할증)을 받은 사례가 있어 최근 우리나라 차 부품업체 주가가 강하게 오른 것"이라며 "하지만 현대위아 등 일부 자동차 부품주는 과도한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조업 차질이 정상화되는 올 3분기 이전에 부품주의 프리미엄이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과도한 주가상승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냈다.

그는 "다음달에 코스피지수가 2270을 넘어설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46~1.48배에 이르게 된다"면서 "이는 2006년 고점을 찍고 하락한 시기와 비슷한 PBR로, 하락 압력이 무척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지수가 2200선을 웃돌고 있는 현 시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

최 연구원은 "(가격 부담이 있는) 주도주보다는 실적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주가가 부진한 보험이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담 우려에도 이날 일부 강세를 보인 은행이 대안이 될 것 같다"며 "실적은 좋은데 소외된 내수주를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이례적으로 기자회견까지 열 예정이어서 불확실성이 다시 커진 상황"이라며 "만약 조금이라도 금리인상 시그널이 있을 경우 시장이 받는 충격은 엄청날 것"이라고 우려했다.곽 연구원은 다만 "버냉키 의장이 시장의 예상대로 당분간 금리인상은 없고, 6월말까지로 예정된 국채매입도 그대로 한다고 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