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우드 "랭킹 1위 실력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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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렌타인챔피언십 28일 개막…양용은 "우승으로 팬서비스"
"일관된 플레이가 세계 랭킹 1위의 비결이죠.드라이버 아이언 퍼트 등 두루 실수 없이 꾸준히 플레이한 결과라고 할까요. "
골프 랭킹 세계 1위인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26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골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랭킹 1위의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블랙스톤골프장에서 나흘 일정으로 28일 시작되는 유럽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총상금 220만5000유로)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했다. 현역 세계 랭킹 1위가 한국에서 열리는 공식 대회에 출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웨스트우드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가 다시 1위에 오른 비결을 묻는 질문에 "세계 골프계에는 강자가 많지만 랭킹 1위를 하려면 결점이나 실수가 있어서는 안된다"며 "랭킹은 일관성을 보여주는 것인데 그런 면에서 잘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이유에 대해 "세계 랭킹 1위와 메이저대회 우승은 별개의 문제"라며 "최근 우승 기회가 많았는데 놓쳐서 아쉬웠다. 이번에 좋은 성적을 낸 뒤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덧붙였다.
웨스트우드는 한국의 날씨와 골프장이 생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지난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이곳으로 날아와서 춥다. 날씨가 풀리길 기대한다"며 "새로운 코스를 분석하고 게임을 치른 게 10여년째다. 컨디션이 좋은 만큼 내일 코스를 직접 둘러보고 우승을 위한 전략을 세우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6개월여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한 양용은은 "굴곡이 심한 그린 상태를 잘 파악해 퍼팅의 힘과 거리를 조절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며 이번 대회 승부의 관건으로 그린 공략을 꼽았다.
양용은은 "세계 랭킹 1위인 웨스트우드나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이안 폴터(잉글랜드)는 어느 코스에서나 플레이를 잘하는 선수들"이라며 이들을 강력한 경쟁자로 꼽았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이지만 한국선수들에게 홈어드밴티지가 없는 경기장이라고도 했다.
양용은은 "이번 주에는 컨디션이 좋다. 6개월에 한 번씩 한국을 찾고 있는데 우승이 팬들에게 인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폴터도 "매 홀 버디를 잡아내는 게 이번 대회 전략"이라며 "나흘간 실력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