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38곳 재·보선] 全敗 땐…與 당ㆍ정ㆍ청 쇄신, 野 손학규ㆍ유시민 퇴진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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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정국 시나리오4 · 27 재 · 보선은 거물급 인사들의 출마와 차기 총선 및 대선에 미칠 영향력을 고려해 볼 때 결과에 따라 당 · 정 · 청 쇄신 등 강력한 후폭풍을 몰고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이나 야권 중 한 쪽이 선거에서 전승을 거둘 경우 상대편은 '전면 쇄신'이 불가피해진다. 한나라당이 3곳 모두 이길 경우,조기레임덕에 시달리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국정 장악력을 회복할 수 있다.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이전 문제 등을 보다 강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된다. 한나라당 안상수 체제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당내에서 쇄신 목소리가 나오겠지만 탄력을 받지 못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야권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동반 사퇴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민주당이 전승을 거둔다면 당 · 정 · 청은 전면 쇄신이 불가피해진다. 개각폭은 확대되고 임태희 대통령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 개편도 예상된다. 여권 실세인 이재오 특임장관 책임론이 불거지면 이 대통령은 불가피하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유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국을 이끌 개연성이 높다.
한나라당의 쇄신폭도 커진다. 안상수 대표체제가 쇄신급류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야권은 손 대표와 유 대표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박 전 대표의 독주로 주목받지 못했던 차기 대선 경쟁이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분당을을 포함해 2곳을 건질 경우 여권은 현 체제를 유지하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공천개혁 등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할 수 있게 된다. 한나라당이 분당을에서만 이길 경우에도 당은 '안정과 쇄신'의 두 기류로 나뉘어 혼란을 겪겠지만 당장은 현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분당을에서 패하고 다른 한 곳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에는 상황은 복잡해진다. 분당을 패배로 위기감을 느낀 수도권 및 부산 · 경남 의원들의 당 쇄신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에서는 임 대통령 실장의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분당을 공천을 놓고 갈등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임 실장과 이 장관이 충돌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여권의 혼란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가 분당을에서 승리할 경우 야권은 손 대표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구동회/홍영식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