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sure&] 사회인 야구팀 5000여개…지금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입력
수정
인터스포츠와 함께 하는 '야구 입문 올 가이드'프로 스포츠 전성시대다. 지난 2일 개막한 프로야구는 연일 매진을 기록하고 있으며,농구 축구 배구 등 다른 프로 스포츠들도 하루가 멀다하고 최다 관람객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골프대회가 '갤러리들의 축제마당'이 된 지는 오래 전의 일이다.
토요·일요 리그로 구분…누구나 참여 가능
입문자는 선수출신 없는 3~4부 리그가 적당
스포츠는 이처럼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진정한 묘미는 직접 체험할 때 느낄 수 있다. '100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고,100번 보는 것보다 한 번 행동하는 게 낫다'고 하지 않는가. 하지만 평소 운동과 담을 쌓았던 '스포츠 새내기'들이 운동을 시작하려면 챙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한국경제신문 '레저&'은 이런 초보자들을 위해 글로벌 스포츠 멀티숍인 '인터스포츠'와 함께 각 스포츠에 입문할 때 필요한 준비과정과 용품 고르는 법 등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인터스포츠 매장에는 다양한 체험기구와 함께 스포츠 선수 출신 점원들이 상주하고 있다. 제1회는 야구.실업 야구선수 출신인 최종화 인터스포츠 양재점 매니저가 도움을 줬다.
◆사회인 야구팀 가입하기
야구의 재미를 만끽하려면 사회인 야구팀부터 가입하는 게 순서다. 일단 직장 내 야구팀이 있는지 찾아보자.없다면 각종 사회인 야구 사이트에 들러 '선수 모집' 카테고리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게임원(www.gameone.co.kr) 게시판에는 매일 20여개 야구팀이 입문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각 팀의 단장이나 감독이 팀 소개와 함께 원하는 선수의 '스펙'을 게시판에 올려놓는다. 사회인 야구 리그 수는 약 150개에 달한다. 지역별로 서울 36개,경기 · 인천 70개,강원도 8개,충청도 11개,경상도 18개,전라도 7개다. 야구팀 수로 따지면 5000개를 넘는다. 토요일에 경기하는 '토요리그'와 일요일에 경기하는 '일요리그'로 나뉘어져 있다.
리그에 가입할 때는 자신의 실력을 냉정하게 판단한 뒤 적합한 곳에 들어가야 한다. 사회인 야구는 선수 개개인의 실력과 선수 출신 여부에 따라 1부 리그부터 4부 리그까지 나뉜다. 창단한 지 얼마 안된 팀은 대개 4부 리그다. 1부 리그엔 선수 출신들이 많다. 입문자들은 선수 출신이 없는 3~4부 리그 팀에 가입하기를 추천한다.
◆글러브 선택의 모든 것'어떤 글러브를 선택하느냐'는 야구 입문자들의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다. 보통 배트나 헬멧,각종 보호용품 등은 팀에서 공동으로 구입해 사용하지만 글러브는 개인이 구입하기 때문이다. 종류도 다양하다. 수비 포지션에 따라 다르고,가격대도 천차만별이다.
입문자라면 10만원 안팎의 표준 글러브를 사는 게 좋다. 열에 아홉은 첫 글러브를 길들이는 데 실패하기 때문이다. 13만원짜리 '윌슨 A1000'이나 '브라더 글러브' 정도면 충분하다. 다만 연식용이 아닌 경식용으로 골라야 한다. 사회인 야구에선 대개 딱딱한 경식구를 사용하는 만큼 연식용 글러브를 착용하면 공을 받을 때 상당한 충격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브랜드별로는 미국 · 일본산(産)이 인기다. 메이저리거들이 많이 쓰는 '롤링스'는 가죽의 두께와 질에 따라 최고급인 '프로 프리퍼드',중급인 '하트 오브 하이드',연식용인 '골드 글러브' 등 3개 등급으로 나뉜다. 아마추어들이 쓰기엔 '하트 오브 하이드' 정도면 된다. 가격은 29만원 안팎.'윌슨'은 박찬호 선수가 애용하는 브랜드.중간 등급인 A2000 정도면 폼나게 쓸 수 있다. 가격은 26만~29만원대.'미즈노' 글러브의 특징은 상대적으로 딱딱하다는 것.소프트한 제품보다 오래 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아마추어에겐 '프로 4D'면 충분하다. 35만원 선.거세한 수소의 가죽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제트'에서도 35만원 안팎의 '프로 스테이터스'가 인기다.
'죠이리''명가' 등 국산 글러브도 눈여겨보자.브랜드 파워는 약하지만,북유럽산 송아지 가죽을 사용하는 만큼 품질면에선 외국산에 비해 그다지 떨어지지 않는다. 3개월을 기다릴 여유가 있다면 자신의 이름을 글러브에 새길 수도 있다.
◆야구화 · 장갑은 이렇게
글러브를 골랐다면 다음 차례는 야구화다. '야구는 자세다'란 말이 있지 않은가. 잘 맞는 야구화를 고르는 건 올바른 자세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다. 천연잔디 구장이나 모래구장에서는 일명 '스파이크'로 불리는 징이 달린 야구화를 신어야 미끄러지는 걸 방지할 수 있다. 축구화처럼 생긴 포인트화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신어도 되는 야구화다. 쇠 징 대신 밑창이 고무 돌기로 돼 있다. 다만 모래구장이나 천연잔디구장에서는 '스파이크'보다 접지력이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 브랜드로는 나이키 아디다스 미즈노 제트 제품이 인기다. 배팅 장갑도 야구인의 필수 아이템이다. 배팅 장갑 없이 타격하면 '공포의 손 울림'을 경험하게 된다. 추신수와 스즈키 이치로가 쓰는 미즈노가 대표 브랜드다. 100% 양가죽으로 만든다. 가격은 5만원대.역시 양가죽으로 만든 제트의 배팅장갑은 4만원 안팎이다.
이 밖에 수비할 때 끼는 장갑과 빈 볼이 뿌려졌을 때 타자의 팔을 보호해 주는 개인용 '암 가드'도 구입해 두는 게 좋다. 배트,헬멧,포수 보호용품 등은 팀에서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유니폼은 자신이 가입한 야구팀이 직접 디자인을 결정하는 만큼 팀 가입 후 지급받으면 된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