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sure&] '동의보감' 고장…한방약초축제 보고 갈까

산이 많고 물이 맑은 산청은 한방 약초의 고장이다. 《동의보감》을 지은 허준의 스승인 '신의(神醫)' 류의태가 산청 사람이다. 드라마 '허준'의 배경이 됐던 산음 고장이 바로 산청이다. 또한 인구 3만5000여명의 산청에서 한약재를 재배하는 농가가 1000가구가량,재배면적은 1000㏊에 이른다.

산청이 올해로 11회째 한방약초축제를 열고 2013년엔 세계전통의학엑스포를 여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산청군은 명상치유 · 기 체험 · 힐링댄스 등의 치유센터와 한의학박물관,한방테마공원 등을 갖춘 동의보감촌을 조성 중이다. 다음달 4~11일 열리는 한방약초축제는 산청의 이런 특성을 십분 활용한 잔치이자 전통의학엑스포를 알리는 기회다. 올해 축제는 전시회 성격에서 벗어나 체험 위주의 행사로 진행된다. 동의보감 역사관,약초관,한방산업관,한방음식관 등 4개 테마로 운영하는 한방약초 주제관에서는 1000여점의 자생약초를 화분,건재,표본,약초술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준다. 한방 약초를 이용한 가공식품,약초를 이용한 약선요리,동의보감 상차림 등도 선보인다. 한방향토음식 체험 코너에서는 약초를 활용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고,시식 코너도 마련된다. 한방 칵테일과 약차,한방 요구르트,류의태 약수 등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도 만날 수 있다. 또한 자생약초 산행체험은 산행을 하면서 약초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다. 한방약초를 활용해 피부를 가꾸는 방법도 알려주고,축제 기간 운영되는 산음혜민서에서 한의사들이 무료 진료도 해준다.

어린이를 위한 행사도 마련된다. 쉽게 보기 어려운 약초를 활용해 화분 만들기,약초 향기주머니 만들기,한약재 썰기 체험 등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특히 어린이날에는 약깨비와 병깨비 캐릭터가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들에게 '유의태 약수'를 뿌려 병마나 재앙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해준다. 어린이 대상의 '약깨비 사생대회'도 열린다. 산청군 홈페이지(www.scherb.or.kr) 참조.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