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10명 중 8명은 세습채용 반대

[한경속보]구직자 10명 중 8명은 세습채용 반대
신규 취업자들에게 불공평한 처사

최근 현대자동차 노조가 장기근속자의 자녀에게 우선채용 기회를 주도록 요구하는 안을 제시하면서 ‘현대판 음서제’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실제로 취업 구직자 10명 중 8명은 이 같은 세습채용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구직자 607명을 대상으로 ‘기업에서 장기근속자 자녀에게 우선채용 기회를 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9.6%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반대 이유로는 ‘신규 취업자들에게 불공평하다’(68.3%,복수응답)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그 뒤를 ‘우수인재들의 취업기회를 박탈해서’(44.3%),‘비정규직원들과의 형평성에 어긋나서’(41.4%),‘청년실업 등 사회현실을 고려하지 않아서’(33.5%),‘입사해도 낙하산 취급받을 것 같아서’(21.5%),‘회사 발전에 저해될 것 같아서’(20.5%) 등의 응답이 차지했다.

세습채용처럼 능력 외 외부적 요인들이 취업 성공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80.7%가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그 중에서도 ‘교수,선배 등 인맥’(60.6%,복수응답)이라는 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이어 △‘부모님의 사회적 지위’(49.8%) △‘친인척 등 집안 배경’(47.3%) △‘외모’(33.5%) △‘경제적 능력’(19.4%) △‘성격’(16.5%) 등의 순이었다.실제로 응답자들의 82.7%는 주변에 인맥 등 외부적 요인으로 취업한 사람이 ‘있다’고 답했다.또 응답자의 76.8%는 이런 외부적 요인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장기근속자의 자녀 우선채용 혜택은 청년실업난이 극심한 현 상황에서 취업 구직자들에게 상대적인 박탈감과 상실감을 줄 우려가 큰 만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