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트너 재무 '강한 달러' 원했지만…시장은 냉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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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가치 2008년 8월 이후 최저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강한 달러를 원한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이를 무시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뉴욕에 있는 미국외교협회(CFR)에서 한 연설을 통해 "버락 오바마 정부는 경제성장 촉진을 위해 달러화 가치를 절하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달러 정책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재무장관으로 있는 한 강한 달러가 미국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이라는 점을 밝힌다"며 "우리는 통화가치를 절하해 무역에서 상대방 국가로부터 이익을 얻으려는 전략을 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은 그의 발언과 반대로 움직였다. 달러화 지수는 이날 오후 한때 73.444까지 떨어져 2008년 8월 이래 최저치로 고꾸라졌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BR)가 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2차 양적완화를 당초 시한대로 6월 말 종료하되 초저금리(현행 연 0~0.25%) 정책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가이트너 장관은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 문제에 대해 "미국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나은 형편"이라며 "노년층과 저소득층 의료지원 제도 같은 사회복지 지출 비중도 낮은 편"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