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주주권 강화' 논란] MB에게 용돈받은 '왕의 남자'

● 3가지 문제점…곽승준은 누구인가

중학시절, 아버지 친구로 만나…2001년부터 경제브레인 역할
이명박 대통령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사진)은 남다른 인연이 있다. 곽 위원장이 이 대통령을 처음 만난 것은 중학생 시절이다. 곽 위원장의 아버지 곽삼영 씨(전 고려산업개발 회장)가 현대건설에 재직할 때였다. 곽씨는 이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으로 있을 때 대부분의 기간을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곽 위원장은 "이 대통령이 친구 아들한테 용돈도 주는 그런 사이였다"고 회고한 바 있다.

곽 위원장이 이 대통령의 브레인으로 본격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01년.당시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선거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후 그는 이 대통령의 싱크탱크 구실을 했던 국제전략연구원 정책실장,대선캠프 정책기획팀장 등 정책 라인의 핵심으로 일했다. 금산분리,국책은행 민영화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현 정부 초기 국정기획수석으로 있다가 2008년 6월 촛불시위 때 물러났다가 이듬해 1월 미래기획위원장으로 복귀했다. 곽 위원장은 미래기획위 업무 경계선을 넘나드는 정책을 내놔 상당한 논란을 빚었다. 밤 10시 이후 학원 교습을 금지하는 방안과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5세로 낮추는 등의 정책이 대표적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