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책 열풍…올 38% 판매 증가

'카페베네…' 하루 1000부씩 팔려
출판계에 '커피 열풍'이 거세다.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 카페베네를 급성장시킨 강훈 전 사장의 《카페베네 이야기》(다산북스)가 출간 보름 만에 1만5000부 이상 판매됐다. 27일 방한한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의 두 번째 자서전 《온워드》(8.0)는 예약판매 기간(1~19일)에만 6만부나 인쇄됐다. 이들 책은 주간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경제 · 경영서 부문 2위와 5위,인터넷서점 예스24의 경영서 부문 2,3위에 올랐다. 뿐만이 아니다. 커피와 관련된 책의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올 들어 교보문고에서만 1만400부가량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7500부나 2009년의 4000부와 비교하면 올해 38%,지난해 83% 늘어났다.

분야도 다양하다. 《커피의 모든 것》(열린세상),《커피바리스타-커피바리스타 자격시험 대비》(한수),《커피 인사이드》(해밀),《커피 수첩》(우듬지),《아이 러브 커피 앤드 카페》(동아일보사),《허형만의 커피 스쿨》(팜파스),《명품 바리스타 14인의 스타일 커피》(웅진리빙하우스),《핸드 드립 커피 좋아하세요》(갤리온),《일본식 커피 수업》(북노마드) 등 자격증 수험서부터 에세이까지 각양각색이다.

책은 사회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커피수입은 11만7000t,4억1600만달러 규모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커피 10g을 한 잔으로 계산하면 성인 한 명당 연간 312잔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전문점은 선호도 1~2위의 인기 창업 아이템이다. 바리스타 및 커피조리사 민간자격증을 따려는 구직자와 창업자,직장인들도 급증했다. 사회교육원의 문화강좌는 물론이고 전문 커피 학원들도 크게 늘었다. 몇 주짜리 사설학원의 커피 전문가 과정 수강료가 80만~100만원인데도 신청자가 몰리고 있다. 커피 애호가도 함께 늘어났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탐앤탐스와 할리스커피는 가맹점 직원들을 위해 만든 커피 교육 시스템을 일반인용으로 확대했다. 이달부터 취미반과 전문가 과정을 개설하고 학원사업을 본격화한 할리스커피의 김윤상 교육팀 차장은 "가정에서 에스프레소 기계나 핸드드립 기구를 이용하는 애호가들이 늘면서 각종 커피 추출법과 실습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며 "책뿐만 아니라 교육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판사 다산북스의 서선행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커피 시장이 확대되면서 20~30대와 주부들을 중심으로 커피 관련 책 소비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얘기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