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웨스트우드 18홀 밀착 취재] 미숙한 대회운영…그린 진행요원 휴대폰까지 울려

세계적인 대회가 열렸지만 갤러리 관전 태도와 주최 측의 대회 운영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선수들이 샷을 하기 직전 터진 휴대폰 소리만 7~8차례였다. 대놓고 전화 통화를 하는 갤러리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휴대폰 소리보다 더 심각한 것은 카메라 셔터 소리였다. 거의 모든 갤러리들이 선수들만 보면 셔터를 눌러댔다. 갤러리들은 의식하지 못하지만 셔터 소리는 코스에서 상당히 거슬렸다. '찰칵''차르르르'부터 '딩동'까지 다양한 소리가 터져나왔다. 선수들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대담함'도 과시했다. 선수들이 먼저 이동하고 갤러리는 뒤따라가야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앞질러가는가 하면 선수들이 샷을 하는 동안에도 움직이는 일이 빈번했다.

대회 운영 또한 미숙했다. 선수들만 이용해야 하는 화장실에는 진행요원과 갤러리들이 들락거렸고 경기가 시작된 뒤에도 잔디를 깎고 있는 기계 소리가 들렸다.

2번홀에서는 그린 주변에 있던 진행요원의 휴대폰 소리가 울리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 퍼팅을 하려다 깜짝 놀란 미겔 앙헬 히메네즈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갤러리들에게 기념품으로 나눠준 종이가방도 바스락거리며 소음을 냈다.

대회장도 문제였다. 대회를 염두에 두고 만든 코스가 아닌데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은 산악 지형이어서 선수와 갤러리들이 이동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