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Leading Company : 현대제철] 세계 첫 자원순환그룹 탄생…고로→강판→車 제조→폐차 재활용

먼지 제로 원료저장고
녹색 제철소 완벽 구현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발맞춰 현대제철도 그룹 차원에서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강판으로 자동차를 만들고 폐차 시 고철을 건설자재로 재활용하는 '자원순환형 사업구조'가 대표적이다.

◆세계 최초 자원순환형 그룹현대제철 녹색경영의 가장 큰 특징은 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자원순환형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일관제철소 완공으로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은 세계 자동차 업체 중 처음으로 '자원순환형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 현대제철이 생산한 열연강판으로 현대하이스코가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 · 기아차가 자동차를 제조한다. 반대로 폐차된 자동차 고철은 현대제철의 전기로 원료로 재활용되고,여기에서 철근이나 H형강과 같은 건설 자재가 생산된다.

이 과정에서 그냥 버릴 경우 오염물질이 되는 철스크랩,분진,슬러지 등이 원료로 재활용되거나 건설 자재로 재활용된다. 현대차가 2005년부터 운영 중인 자동차 리사이클링 센터도 자원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돕는다. 유럽 및 국내 환경관련 법규를 만족하는 국내 최초 자동차 리사이클링 센터인 이곳은 연간 4000대의 폐차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현대제철 관계자는"일관제철소 건설은 세계 최초의 자원순환형 그룹 탄생이라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며 "자원순환형 사업구조의 구축을 계기로 현대차그룹은 세계적 친환경그룹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먼지 안 날리는 녹색 제철소제철소는 일반적으로 원료를 실내에 보관하지 않고 맨땅에 쌓아놓는 방식을 택한다. 막대한 추가 투자비용이 그 이유다. 이 때문에 비가 오면 철광석과 유연탄 등 원료가 주변 하천으로 흘러가거나 바람이 불어 인근 지역으로 분진이 날아가는 일이 많다. 현대제철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06년 일관제철소 착공을 앞두고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현대제철은 원형 5동과 선형 4동 등 총 9동의 원료저장고를 건설해 철광석,유연탄 등 제철 원료를 옥내에 보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밀폐형 원료하역기와 벨트컨베이어 등을 이용, 원료 운송부터 제품 생산단계까지 비산먼지 확산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도록 했다. 원료를 실내에 보관하는 '밀폐형 원료 저장고'를 갖춘 제철소는 세계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현대제철이 당진제철소에 과감하게 친환경시설 투자를 단행한 것은 "제품 경쟁력은 물론 환경 분야에서도 최고가 돼야 한다"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영향이 컸다. 정 회장이 제철소 부지 조성공사를 시작한 뒤 가장 먼저 착공 지시를 내린 곳도 이 밀폐형 원료 저장고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