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장 투자매력 여전…유가 배럴당 147弗 넘을 수도"

아일스JP모건 아·태 원자재 대표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지기는 했지만 수급 구조와 펀더멘털(경기)을 감안하면 원자재 가격 강세는 장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가격 예측이 힘든 시장이지만 글로벌 매크로 환경을 감안할 때 국제유가는 2008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배럴당 147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

레이몬드 아일스 JP모건 아 · 태지역 원자재그룹 대표(사진)는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는 탐사가 갈수록 어려워지고,한계생산원가도 과거에 비해 크게 올라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일스 대표는 1988년 JP모건에 합류해 23년간 외환 및 원자재 트레이더로서 경력을 쌓았다. 글로벌 통화 · 원자재 그룹 헤드와 글로벌 원자재 트레이딩 부문 대표를 거쳐 지난해 아 · 태지역 원자재 그룹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했다. 아일스 대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일본 대지진 등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로 유가가 단기 급등하기는 했지만 현재 수준이 글로벌 경제의 궤도 이탈을 야기할 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이 시장의 예상을 번번이 웃돌아도 세계 경제는 꾸준히 성장했던 경험에 비춰볼 때 최근의 가격 강세가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중동 이슈뿐 아니라 금융위기 이후 크게 늘었던 원유 재고가 최근 1년간 상당 부분 해소됐고,이머징 지역의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한 투자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당분간 유가는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마무리되면서 원자재 시장의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아일스 대표는 "원자재 가격은 투기적인 유동성이 아니라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수요를 배경으로 상승한 것"이라며 "정책적인 유동성 공급이 중단되더라도 기업에서의 수요 증가가 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원자재 시장은 수급 변화에 민감하고 악천후 등 불가항력도 존재하는 시장이라 섣불리 가격을 예측할 수 없다"며"원자재 수입이 많은 한국 기업들이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운사이드 리스크(가격이 하락할 위험)를 제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아일스 대표는 "원자재는 여전히 투자매력이 높은 시장"이라며 "올해는 원유와 금,은 등 귀금속 상품들의 투자 수익률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