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매매 기업 경영권 인수 잇따라

헐값 인수로 매각 차익 노린 듯
정리매매에 들어간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인수자들은 회사를 인수해 회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증권업계에서는 회사를 인수한 뒤 관련 자산을 매각해 차익을 보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국제디와이의 최대주주인 국제실업은 지난달 26일과 28일 세븐코스프의 지분을 매입해 지분율을 49.05%까지 올렸다. 세븐코스프는 감사의견거절로 상장폐지돼 20일부터 28일까지 정리매매가 진행된 종목이다. 국제실업의 주당 매입단가는 10~21원.3억7000만원 정도의 '헐값'에 경영권을 사들였다. 회사 관계자는 "국제실업의 오너인 안태일 세종M&A 회장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회사를 인수해 회생시키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스닥업계 관계자는 "국제실업의 자회사인 국제디와이는 3년 연속 적자를 보고 있는데다 자본금도 40억원에 불과해 누적결손금이 557억원에 이르는 세븐코스프를 회생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인수 후 공장시설 매각 등을 통해 차익을 올리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경영컨설팅 업체인 링크투자컨설팅은 지난달 26일 정래매매 중이던 알티전자 지분 18.61%를 4억6000만원을 들여 인수했다. 지난 2월에는 와이즈코프가 상장폐지된 핸디소프트의 주식을 주당 50~135원에 사들여 52.23%의 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