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마진' 리베이트 공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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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거래 늘자 "투자자 보호"금융당국이 FX마진거래(이종통화거래)에서 증권 · 선물사의 '리베이트'를 공시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외 파생거래인 FX마진거래가 투자자 보호의 사각지대에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업계는 리베이트가 영업비밀에 속한다며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업계 "영업비밀인데…" 반발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FX마진거래의 리베이트 공시 방안을 놓고 증권 · 선물사를 상대로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FX마진 영업을 하는 회사들은 투자자들이 부담하는 거래비용 가운데 증권사 몫에 속하는 리베이트를 공개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리베이트를 적게 가져가는 회사를 선택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FX마진거래는 세계 각국의 통화를 장외에서 거래해 환율 변동에 따른 차익을 추구한다. 적은 증거금으로 대량의 외환거래가 가능해 일본 '와타나베 부인'의 주무대로도 알려져 있다.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레버리지'(소액으로 큰 수익 추구) 효과가 높아 국내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투기 목적의 개인 고객들이 장외시장에서 거래하다 보니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금융당국은 FX마진거래에 대한 투자자 보호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A선물사의 FX마진영업부장은 "국내 FX마진 구조상 회사 원가를 다 밝히라는 얘기와 같다"고 주장했다. B증권사 관계자는 "영업 경쟁이 치열해져 고객들로부터 받는 수수료가 없어졌는데 리베이트까지 인하 경쟁이 붙으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국내 선물 · 증권사는 외환 유출 규제 때문에 외환을 직접 거래하지 않고 투자자를 해외 선물중개업체(FCM)에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FCM은 자신들의 수입이자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거래비용인 스프레드(매수가격과 매도가격 간 차이) 가운데 일부를 증권 · 선물사들에 중개 대가(리베이트)로 지불한다. 리베이트가 줄어들면 투자자들의 거래비용도 낮아지는 구조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투자자 보호장치가 필요한 것은 맞지만 시장의 원가 구조를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FX마진거래
장외에서 두 나라의 통화를 사고팔면서 환율 변동에 따른 시세차익을 추구하는 거래.미국 달러,유로,엔,파운드화 등 8개 통화가 주거래 대상이다. 최대 20배까지 레버리지가 가능해 큰 수익 또는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