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위 20곳 전체 시총 '절반'…현대차 껑충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위 20곳의 시가총액이 전체 시총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주 위주의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현재 상위 20곳의 시총은 626조933억원이다. 이는 전체 시총 1238조4929원의 50.55%에 해당하는 규모다. 상위 20곳의 비중은 2009년 말 51.66%에서 지난해말 49.76%로 떨어졌으나 최근 다시 상승해 절반을 웃돌았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시총 146조8403억원으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현대차는 시총이 60조5789억원으로 늘어 포스코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기아차, 하이닉스, S-Oil, OCI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기아차(시총 31조7734억원)는 10위에서 7위로 상승했고 지난해 말 16위였던 하이닉스(20조2936억원)는 11위로 뛰어 10위권 진입을 눈 앞에 뒀다.

S-Oil(19조1054억원)과 OCI(14조2890억원)는 각각 25위와 38위에서 13위와 17위로 도약해 상승세가 단연 돋보였다.반면 금융주는 다소 순위가 떨어졌다. 신한지주(23조4729억원)는 지난해 말 7위에서 8위로, KB금융(21조1334억원)은 8위에서 10위로 미끄러졌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전체 시총 중 상위 20곳의 비중이 소폭 늘었다. 코스닥시장의 전체 시총은 102조7142억원이며 이 중 상위 20곳의 시총은 25조2610억원으로 24.59%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상위 20곳의 시총 비중은 23.52%였다.

종목별로는 셀트리온(4조1231억원)과 서울반도체(1조9882억원) 모두 지난해 말에 이어 각각 1, 2위를 유지했다. CJ E&M(1조6765억원)은 올해 계열사 5곳을 흡수합병해 지난해 말 127위에서 3위로 뛰었다. OCI머티리얼즈(1조4978억원)와 다음(1조4327억원)도 각각 8위와 9위에서 5위와 6위로 상승했다.

오성엘에스티(7067억원)는 46위에서 18위로, 테크노세미켐(6719억원)은 28위에서 19위로 급등했다.

반면 SK브로드밴드의 시가총액은 1조2534억원으로 3위에서 7위로 미끄러졌다. 지난해 말 5위였던 포스코ICT(1조771억원)도 11위를 기록,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