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지도-2차전지②-3] 2차전지 글로벌 플레이어는 누구?

2차전지 관련 소재와 부품업체들 중에서는 높은 기술력과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들이 주식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리튬이온전지가 소니에 의해 1991년 처음 출시된 이후, 20년이 지났지만 그간 성장성에 대한 의문으로 이 분야에 진출해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때문에 2차전지의 사업성이 가시화되고 있는 현재, 시장을 선점한 선두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후성, 국내 유일 LiPF6 제조업체…올 들어 120%↑

유가증권시장 상장업체인 후성은 2차전지용 전해액의 핵심소재인 전해질 ‘LiPF6’의 국내 유일 제조업체다. 전해액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전해질 LiPF6는 일본의 소수업체와 후성만이 제조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다.

2차전지 소재 등 화학사업의 실적증가로 후성은 작년에 8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 이는 전년보다 890%나 급증한 수치다. 후성의 주가도 올해 들어 두 배 이상(118.47%) 뛰었다. 후성은 삼성SDI LG화학 등 대표 2차전지 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어 이들의 성장에 따라 동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송동헌 현대증권 연구원은 “작년 말 증설을 완료한 1000t의 생산시설은 2월까지 가동률이 90% 수준이었으나 3월 현재 풀가동 중이며, 현재 30% 수준인 영업이익률 역시 추가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주요 공급처인 LG화학이 내년 공급량을 전년 대비 2배로 늘려줄 것을 요청해 현재 진행 중인 추가 1000t에 대한 증설이 9월 완료되면, 하반기 이후에도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송은정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후성은 2차전지 전해질의 경우 세계 시장에서 10%를 웃도는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며 “후성의 전해질 매출액은 2010~2012년까지 연평균 7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일진머티리얼즈, 두 달 만에 152%↑…글로벌 1위 등극

2차전지용 일렉포일(Elecfoil, 구리전극)을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 3월4일 상장 이후 152.48%의 급등세를 보였다. 일진머티리얼즈의 급등도 2차전지용 일렉포일 시장에 확보하고 있는 지위 덕분이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진머티리얼즈가 2차전지 전극시장에서 최대 경쟁업체인 일본의 후루카와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서고 있다”며 “추가 증설을 바탕으로 올해 시장 점유율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작년 1만3000t 규모로 추산되는 2차전지용 일렉포일 시장은 전기차용 배터리 등의 성장으로 2020년까지 69만3000t, 50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이 연구원은 전망했다. 또 일본 지진으로 일본업체들이 생산차질을 빚음에 따라 고객사들의 한국 업체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배석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진머티리얼즈는 주요 고객인 LG화학 삼성SDI 등과 동반 성장할 것”이라며 “2011~2016년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23.1%에 달한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양극활물질 생산업체 코스모신소재(옛 새한미디어)의 지분 42%를 보유한 코스모화학도 올 들어 135.77% 폭등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