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S-Oil보단 SK이노베이션이 더 좋아!"

동반 약세를 보이던 정유주의 주가 흐름이 갈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소폭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S-Oil은 이틀째 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대비 주가수준) 매력도의 차이에 따라 투자심리가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이다.2일 오후 1시15분 현재 S-Oil은 전거래일 보다 3.45% 하락한 15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SK이노베이션은 0.22% 오름세다. 장중 2%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유주 중에서 SK이노베이션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대적으로 가장 나은 편"이라면서 "S-Oil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3배를 넘어 부담스러운 상태"라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S-Oil이 단기간 급등하면서 향후 상승 여력이 SK이노베이션보단 떨어질 것이란 분석에 무게를 뒀다.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올해 PX(파라자일렌·폴리에스터 섬유의 원료)증설과 중국내 나프타분해설비(NCC) 조인트벤처(JV) 등의 투자가 본격화돼 기업 구조 변화의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2분기 휘발유·경유 가격 인하로 인한 실적 감소 부분을 감안해도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이 4조280억원으로 예상돼 주가수익비율(PER)이 5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해 SK이노베이션이 시장대비 11.9% 초과 상승했음에도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이 6.6배에 불과해 여전히 저평가 영역에 머물러 있다"면서 "자원개발(E&P) 사업과 일본과의 파라자일렌(PX) 100만톤 합작 신설 결정 등으로 정유사 중 성장 전략이 가장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주가 상승에 따른 국내외 투자가들의 차익실현 등 수급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시장대비 초과상승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반면 S-Oil에 대해서는 주가의 업사이드(상승여력)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 연구원은 "S-Oil의 2011년 PER이 8.6배, PBR 3.0인 점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지 않다"면서 "추가 상승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일각에서는 S-Oil의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아란 의견도 있다.

박연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업황과 실적이 탄탄할 전망이어서 주가가 하락할 경우에는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