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넉 달째 4%대 '고공'

원자재값 급등에 4월 4.2%…농축수산물은 9.2%로 주춤
소비자물가가 4개월 연속 4%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4.2% 올랐다고 2일 발표했다. 지난 1월(4.7%)에 비해서는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정부와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안정목표(3±1%)보다는 높다. 한 달 전과 비교한 물가(전월 대비)는 변동이 없었다. 지난달 물가는 석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4.1%에 달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대로 상승하면서 등유(26.9%) 경유(17.1%) 휘발유(11.5%) 등 석유제품 가격이 급등,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국제 금값 급등세로 금반지도 24.3% 뛰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9.2% 올랐다.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전월 대비로는 1.8% 떨어졌다. 구제역이 진정되고 주요 채소의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풋고추(-39.9%),배추(-20.8%),국산 쇠고기(-13.2%) 등이 내린 반면 마늘(77.0%),돼지고기(27.3%),고춧가루(25.1%),달걀(24.5%),사과(19.5%) 등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삼겹살 외식(13.5%),돼지갈비 외식(13.1%)등 외식 물가는 급등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올라 3월(3.3%)보다 낮아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농산물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물가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올 1~4월의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4%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원가상승 압박을 받고 있는 공공요금 인상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돼 물가 불안 요인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