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주자 1위…당 장악 고삐 죄는 孫

지지율 10% 돌파…유시민 제쳐
비주류 쇄신연대도 해체 수순
4 · 27 재 · 보선 이후 손학규 민주당 대표(사진)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단숨에 야권 대권주자 1위 자리에 오르며 분당을 승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민주당 지지율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당내 권력의 축이 손 대표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는 양상이다. 당내 최대 비주류모임인 쇄신연대가 해체 수순에 들어가고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강봉균,유선호,김진표 의원들이 앞다퉈 출마의 변에 '손학규의 희생정신'을 앞세우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2일 발표된 중앙일보와 동아시아연구원-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손 대표는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에서 한 달 전 3.1%에서 11.5%로 급등했다. 35.8%로 전달에 비해 0.9%포인트 떨어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이은 2위다. 야권 대권주자로는 지난해 10월 전당대회 이후 6개월 만에 선두로 올라섰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10.6%에서 7.1%로 급락했다. 특히 민주당 정당지지율은 한 달 새 10%포인트 급상승하며 32.1%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소폭 떨어져 37.5%의 지지율을 보인 한나라당을 바짝 따라붙었다. 한겨레신문과 한국사회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손 대표는 10.6%로 6.4%에 그친 유 대표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손 대표가 야권 대권주자 선두로 치고 올라오자 민주당 내에서는 박 전 대표와의 양강체제 구축도 시간문제라는 기대가 크다. 손 대표의 지지율이 반등하는 현상에 대해 당 관계자는 "현 정부에 비판적인 중도층과 지난 전대에서 당 대표를 만들어준 후 지켜보던 호남 유권자들이 적극적인 지지로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지율 반등과 함께 비주류모임인 쇄신연대가 해체 논의를 시작하는 등 당내 지형에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문학진 쇄신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은 "대표가 어려운 선거에 나가 승리한 만큼 쇄신연대도 건설적으로 해체해야 한다"며 "일부에서 당내 세력화를 위해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날과 이날 출마선언을 한 차기 원내대표 후보들도 너도나도 손 대표를 치켜세움에 따라 '손심'이 어디로 기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