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노은ㆍ구성 등 택지지구 상가투자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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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대전 부동산 설명회지난해 하반기 이후 집값과 전셋값 회복세가 뚜렷한 대전 일대의 부동산시장 훈풍이 앞으로도 이어질까. 이 같은 궁금증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국경제신문이 대전컨벤션센터에서 2일 개최한 '대전 · 충남권 부동산 투자설명회' 자리에서다.
작년 하반기 후 소형 30% 올라…대흥ㆍ구성지구 등 분양 관심
전세시장 강세 당분간 이어질 듯
정부가 '5 · 1부동산대책'을 발표한 직후 열린 이날 설명회에는 300여명의 참석자들이 몰릴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최근 집값과 전셋값이 크게 오른 탓인지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다음 부동산 투자설명회는 오는 9일 부산(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다. ◆부산 · 광주발 훈풍 북상 뚜렷
2일 부동산정보업계 및 대전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대전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은 2009년 2214가구로 최근 10년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지난해 이 지역 아파트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이 각각 20%와 9.4% 올랐던 것도 이 같은 수급 불균형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22일 문을 연 대흥동 센트럴자이 견본주택에도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수정 GS건설 분양소장은 "주로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중순부터 분양을 시작할 세종시 첫마을 2단계에 대한 대전권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다. 분양아파트만 3576가구에 달하고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등 대형업체들이 시공에 참여하면서 일반분양분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둔산동에서 온 주부 안경자 씨(50)는 "작년 하반기 이후 소형아파트는 매매값이 최소 30% 안팎 올랐다"며 "세종시 등 주변에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를 주시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지난해부터 대전권 입주물량이 늘기 시작해 올해에는 1만515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면서 집값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이에 대해 "대전지역은 실수요가 받치고 있는 전세시장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내년에는 입주물량이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다시 떨어질 것이라는 게 변수"라며 "집값 강세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택지지구 내 상가투자 유망"
대전 · 충남권의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서 공급될 상가 투자가 유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세종시 첫마을을 비롯해 구성지구 석촌2지구 노은3지구 등에서 올해 안에 상가 공급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재우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는 "아파트 입주가 계속 이어지면서 새로 공급될 단지 내 상가나 점포주택 등을 중심으로 신규 상권 형성에 따른 임대수익을 노릴 만한 투자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1~2인 가구를 겨냥한 도시형 생활주택 건설 움직임도 활발한 편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전지역의 인 · 허가 물량은 545가구로 집계됐다. 여기에 400여가구가 상반기 중 추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용식 수목건축 사장은 "대전의 도시형 생활주택 주차장 기준조례가 '가구당 1대'로 강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가급적 사업 추진을 서두르는 게 유리하다"며 "토지 매입 조건은 물론 인 · 허가 시점에 조례가 개정될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전=이정선/박영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