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킴스클럽마트 인수한다…"SSM과 차별화…미니 이마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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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이마트가 전국 54개 점포를 보유한 킴스클럽마트를 인수,롯데 GS 홈플러스가 주도하고 있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매장명은 '이마트 메트로'
점포수 23개서 77개로
이랜드그룹은 킴스클럽마트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이마트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랜드그룹은 패션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3월 초 SSM업체인 킴스클럽마트 공개매각을 실시했으며,이마트 롯데쇼핑 홈플러스 등 3개 업체가 본입찰에 참여했었다. 롯데쇼핑은 이날 예비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마트는 조만간 킴스클럽마트에 대한 정밀 실사를 실시한 뒤 이랜드 측과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주말마다 대형마트를 방문해 1주일치 먹을거리를 한꺼번에 구입하던 소비자 중 상당수가 최근엔 가까운 슈퍼마켓에 수시로 들러 필요한 만큼만 소량 구매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런 소비 트렌드 변화를 감안해 킴스클럽마트를 인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로 이마트는 SSM 부문에서 롯데 GS 홈플러스 등 선두 업체를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23개(이마트 에브리데이 18개+이마트 메트로 5개)에 불과했던 SSM 점포 수가 단번에 77개로 늘어나서다.
여전히 롯데슈퍼(313개) GS수퍼마켓(209개) 홈플러스익스프레스(244개)에는 크게 못 미치는 규모지만,'대형마트 넘버1'인 이마트가 앞으로 660~2600㎡(200~800평) 크기의 '중형 점포'를 대거 내기로 방침을 세웠다는 점에서 중 · 장기적으로 업계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웬만한 대형 상권에는 이미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빅3' 점포들이 들어선 상황"이라며 "주택가와 도심 등 2~3차 상권을 공략하기에는 평균 1000㎡(300평) 안팎인 킴스클럽마트 규모의 중형 점포가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그러나 330㎡(100평) 미만 소형 슈퍼마켓 형태의 '이마트 에브리데이'에 대해선 지역 상인들과의 충돌 우려 등을 감안해 기존 방침대로 출점을 자제하기로 했다. 이번에 인수한 킴스클럽마트 매장의 간판을 각 점포별 크기에 관계없이 모두 '이마트 메트로'로 바꿔 달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마트는 내부적으로 330㎡ 안팎의 소형 점포는 '이마트 에브리데이'로,660~2600㎡의 중형 점포는 '이마트 메트로'로,2600㎡ 이상 점포에는 '이마트'란 이름을 붙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SSM 업계에서 중소 상인들과 충돌이 있었던 점포는 대부분 330㎡ 안팎의 '이마트 에브리데이'급 점포였다"며 "식품 비중이 80~90%인 에브리데이와 달리 메트로는 이마트와 비슷한 50~60%라는 점에서'미니 이마트'인 셈"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