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60원대 하락…2년8개월 만에 최저

원 · 달러 환율이 2년8개월 만에 1060원대로 떨어졌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지난주 금요일보다 6원50전 하락한 1065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8년 8월22일(1062원50전) 이후 가장 낮은 환율이다. 이날 환율은 지난달 무역수지가 58억2300만달러 흑자를 낸 것을 재료 삼아 전 거래일 종가보다 2원50전 낮은 1069원으로 출발했다. 최근 원 · 달러 환율 하락폭이 커졌음에도 무역수지가 대규모 흑자를 유지함에 따라 환율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4.2%로 4개월 연속 4%를 넘으면서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환율의 추가 하락을 용인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작용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국내에서 발행하는 외화채권(김치본드)에 대한 창구지도와 선물환 포지션 한도 축소 등 환율 하락 속도를 늦추려는 정부의 시도가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와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한 환율 하락세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1065원 안팎에서는 당국이 개입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이날 환율 하락폭이 제한됐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