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등 실적 돋보여…한국 저력있다"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전광우 국민연금 이사장과 오찬
아시아 순방하며 新사업 모색

'글로벌 금융위기의 최대 승리자'로 꼽히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55)은 2일 "한국 경제의 회복세가 매우 강하다"고 평가했다.

다이먼 회장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무척 좋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국 경제가 요즘 매우 잘나가고 있으며 저력이 있다"는 말을 몇 번이나 반복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실업률 동향 등을 감안할 때 미국 경기가 다시 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세계 경제에 대해서도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을 보면 어려움은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경제의 변수로 유가 움직임을 꼽았다.

다이먼 회장은 이날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오찬을 함께했다. 국민연금과 새로운 비즈니스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전 이사장은 친구"라며 "특별히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해 논의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전 이사장도 다이먼 회장과 오찬 후에 "국민연금과 JP모건체이스는 상당한 거래를 하고 있다"며 "이런 관계와 개인적 친분으로 오찬을 함께했을 뿐 새로운 사업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 이사장은 "다이먼 회장이 한국 경제의 위기 극복 과정이 놀랍다고 밝혔으며 세계 경제에 대해서도 비교적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고 전했다. 다이먼 회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현재 업무에 집중해야 해 만일 재무부 장관 제의가 와도 맡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오전엔 청와대를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했다.다이먼 회장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샌포드 웨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최고경영자(CEO)의 비서로 월가에 입문했다. 인수 · 합병(M&A)의 귀재였던 웨일 대표에게 경영수업을 받은 그는 웨일 대표의 주도로 출범한 씨티그룹 계열증권사 살로먼스미스바니의 CEO로 발탁됐다. 이후 뱅크원 대표 시절 JP모건과의 인수 · 합병(M&A)을 성사시키면서 JP모건체이스 CEO로 올라섰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의 후임으로 거론될 정도로 월가 최고 실력자로 꼽히고 있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 1일 방한했으며 3일 오전 인도네시아로 출국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에 아시아를 순방하면서 새로운 사업기획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은/강지연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