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소비파워' 阿중산층 3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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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개발銀 "中·印 맞먹어"아프리카의 중산층이 중국 인도와 맞먹는 3억1300만명에 달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의 보고서를 인용,2일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중산층은 지난 10년간 60%나 증가했으며 이들이 창출해내는 수요가 아프리카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AfDB는 중산층을 하루 2~20달러를 소비하는 계층으로 정의하면서 이들이 아프리카 전체 인구의 34%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에는 하루 2달러도 소비하지 못하는 빈곤층이 아직 전체 인구의 61%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 기회가 늘어나고 도시로의 인구 이동이 촉진되면서 그 숫자가 빠르게 줄고 있다. 무리 엔큐브 AfDB 이코노미스트는 "아프리카에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이제 소비를 하기 시작했다"며 "이들의 소비가 아프리카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사하라사막 남부 지역 47개 국가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각각 5.5%와 6.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컨설팅업체인 맥킨지도 지난해 아프리카의 중산층이 인도의 중산층을 추월했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아프리카의 소비시장이 커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아프리카 시장 공략도 활발하다. 최근 월마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할인점 체인인 매스마트홀딩스의 지분 51%를 24억달러에 인수했다. 월마트는 이 회사를 아프리카 시장 확장의 교두보로 삼을 예정이다. KFC를 운영하는 염브랜즈도 최근 수년 내에 남부 아프리카에서 KFC 매장을 현재의 2배인 1200개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아프리카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스위스의 세계적 식품기업인 네슬레는 아프리카 콩고에 곧 새 공장을 완공하고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