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600만 관중 시대]'제9 구단' 엔씨소프트 "영화같이 드라마틱한 야구하겠다"

게임회사가 아닌 프로야구단 엔씨소프트의 첫 걸음은 소통이다. 지난 3월 최종 창단 승인을 받은 엔씨소프트는 프로야구단 이름 공모전과 서포터즈 모집을 통해 첫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9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전 국민이 참여하는 프로야구단 구단명 공모를 진행했다. 선정자에게는 엔씨소프트 프로야구단 홈경기장의 영구 지정좌석,순금(10돈 상당)으로 제작한 입장권,2011 한국시리즈 티켓(1인 2매),엔씨소프트 음악서비스 '24hz' 1년 이용권 등을 제공한다. 선정 결과는 오는 20일 공모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하며 이메일로 개별 통보한다. 또 연고지인 창원 및 경남지역에 얽힌 사연을 공모하는 '99 서포터즈' 이벤트도 20일까지 실시한다. 재미있는 사연과 함께 사진을 제출한 지원자 중 99명을 선정해 연간 VIP 회원권(응원석),서포터즈 유니폼(백넘버 99번),야구단 행사 초청(창단식,초청경기 등)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선정 결과는 내달 20일 공모 홈페이지에 공지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업계 선두주자답게 정보기술(IT) 친화형 야구문화를 선도한다는 각오다. 야구장을 오가는 동안에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서도 야구를 즐길 수 있고 간편한 입장권 예매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관련 인프라 구축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야구장은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맛있는 먹을거리,갖고 싶은 기념품은 기본이고 타구장에는 없는 차별화한 좌석을 마련할 예정이다. 경기가 없는 날에는 프러포즈 이벤트,결혼식,여러 단체 행사 등으로 경기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연고지 팬을 사로잡는 전략도 줄을 잇는다. 홈구장이 지역민의 소통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동네','우리 동문','우리 부서' 등 단체로 응원하는 공간을 마련한다. 지역 학교 야구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지역 리틀 야구리그를 만들고 학교 선수와 프로야구 선수 간 멘토링 제도 도입,학생 야구부 육성 등 지원책을 세웠다.

그러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무엇보다 영화 같은 야구를 꿈꾼다. 그는 창단 승인식에서 "엔씨소프트의 엔씨(NC)가 '넥스트 시네마(Next Cinema)'를 의미하듯이 야구경기도 드라마틱하게 만들어 다음 세대도 신나게 즐겼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가 어렸을 적 야구만화 '거인의 별'을 보면서 야구선수를 꿈꿨듯이 야구 팬들도 야구에서 꿈과 희망을 찾길 바랐다.

엔씨소프트는 10년 이상 아마야구 코칭 스태프 경험을 갖고 있는 전문가 8명과 최근 계약을 맺고,5월부터 본격적으로 스카우트 활동에 나선다. 2014년 1군 리그에 참가하는 것이 목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