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글로벌 파생상품 거래 25%↑…신흥시장 '약진'

작년 글로벌 장내파생상품 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이 2009년에 이어 작년에도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량을 기록하는 등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금융투자협회가 3일 발표한 '2010년도 글로벌 파생상품시장 거래 현황'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장내파생상품시장의 전체거래량은 223억 계약으로 2009년에 비해 25.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2009년에는 파생상품 거래가 정체를 보였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으로 선진국 시장의 회복세 전환 및 견조한 성장과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의 거래 증가로 2010년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작년 글로벌 선물시장은 112억 계약을 기록해 전년대비 36.6% 증가했고 옵션시장은 111억 계약으로 16.3% 증가했다.

거래소 별로는 한국거래소가 2009년에 이어 70여개 글로벌 파생상품시장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의 작년 거래량은 37억5000만계약으로 전년대비 20.8% 증가했다. 2위인 독일·스위스의 EUREX는 18억9700만계약, 3위인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는 16억5600만계약을 기록했다.

이 밖에 통화선물 거래증가에 힘입은 인도 NSE가 4위, MCX-SX가 8위를 기록했으며, 중국 3대 상품거래소가 20위권에 모두 포함되는 등 신흥시장(BRICs) 거래소들이 8개 포함되는 등 약진했다.

지역별로도 신흥시장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아시아 파생상품시장은 전년대비 42.7% 증가한 88억4천000계약을 기록해 사상 최초로 미국시장(71억2000만계약)을 넘어섰다.글로벌 파생상품시장에서의 비중도 아시아가 40%로 가장 높았다. 미국시장은 35%에서 32%로 감소했고, 유럽시장도 22%에서 20%로 비중이 축소됐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