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년만에 정유 순수출국

고유가로 국내 소비 감소
1분기 수출량 24% 증가
미국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정유 순수출국이 됐다. 고유가로 인해 미국 내 휘발유 소비가 줄어든 데다 멕시코와 브라질 등 주변국으로 수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에너지부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이 지난 2월 일별 평균 기준으로 정유 수출량이 수입량보다 5만4000배럴 더 많았다고 2일 보도했다. 미 석유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 정유제품 수출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4% 증가한 일평균 249만배럴에 달했다. 수입은 14.4% 감소한 216만배럴이었다. 미국은 그동안 원유 순수입국이었을 뿐만 아니라 정유제품 순수입국이었다. 하지만 석유 수요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밑도는 하루 200만배럴에 그쳤으며 정유업체들도 생산량을 늘려왔다. 미국의 주요 수출국은 정유업체들의 생산량이 소비량을 따라잡지 못하는 멕시코 등 남미 국가들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에콰도르조차 미국에서 정유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미 정유업체인 발레로에너지 측은 "멕시코와 브라질의 수입이 크게 늘어났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로열더치셸이 미국 알래스카 지역의 북극해에서 10개 유전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로열더치셸은 미 연방정부에 이번 주 중 개발 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