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이어 사브도 '중국 품으로'

화타이, 모회사 지분 29.9% 인수
중국 자동차업체인 화타이자동차가 사브자동차 모기업인 스피케르 지분 29.9%를 인수한다.

화타이자동차는 3일 베이징에서 스피케르에 1억5000만유로(2300억원)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업무 제휴 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화타이의 투자액 중 1억2000만유로는 스피케르 지분 29.9% 인수에 쓰이고 3000만유로는 주식전환 가능 대출로 스피케르에 제공된다. 대출은 6개월 만기이고 향후 주당 4.88유로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네덜란드 소규모 명품차 제조업체인 스피케르는 지난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4억달러(4200억원)에 스웨덴 자동차업체 사브를 사들였다. 하지만 대규모로 자동차를 생산해본 경험이 없는 스피케르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브는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부품 제조업체에 돈을 주지 못해 3주 전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화타이는 이번 투자로 스피케르 및 사브와 제조 · 기술 · 유통상의 합작사업을 포함한 전략적 동맹을 맺을 수 있게 됐다.

유럽 자동차업체에 대한 중국 자동차업체의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지리자동차가 또 다른 스웨덴 자동차업체인 볼보를 포드로부터 인수했고 2009년에는 베이징자동차가 사브의 자동차 제조 관련 기술을 사들였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