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기관 매도에 이틀째 조정…2180선 '털썩'

코스피지수가 이틀째 조정을 받으며 2180선으로 주저앉았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20.09포인트(0.91%) 내린 2180.64에 거래를 마쳤다.뉴욕증시가 오사마 빈 라덴 사망에 따른 보복 테러 우려에 이틀째 하락한 상황에서 이날 지수도 약보합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점차 확대했다.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대거 순매수에 나서자 한때 상승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중 외국인의 매도세가 확대된데다 기관 마저 '팔자'로 돌아서자 지수는 낙폭을 키워 2180선 아래로 미끄러지기도 했다.

기관은 2001억원 가량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이틀 연속 동시호가 때 매수세가 유입된 덕에 12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은 1875억원 매수 우위였다.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수세가 유입되며 5646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IT(전기전자) 업종이 2.47% 급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나오며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2.45% 떨어졌고 하이닉스는 6% 가까이 급락했다. 삼성SDI LG디스플레이 삼성테크윈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장 초반 반등을 시도했던 운수장비 업종도 1.51% 하락했다. 화학 업종은 정유주를 중심으로 낙폭을 만회하며 0.02% 하락에 그쳤다. 유통 의료정밀 은행 증권 금융 업종도 1~2%대 약세를 보였다.반면 의약품 업종은 2% 이상 급등했고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기계 전기전자 운수창고 업종도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양상이었다. 현대중공업은 '하이닉스 인수설'이 시장에 나돌면서 4% 떨어졌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LG화학은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기아차는 1%대 반등에 성공했다.

퇴임 임원이 대출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했다는 소식에 제일저축은행(-2.13%)은 닷새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반면 진흥기업은 경영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이날 상한가 20개를 비롯 39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등 427개 종목은 내렸다. 65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