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1000억원 투자해 글로벌大로 키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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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의대·경원대 통합 이길여 총장"나의 모든 것을 새 대학에 투자하겠다. "
장학기금 100억… 하와이 기숙사 설립
가천의과학대와 통합을 앞둔 이길여 경원대 총장(가천길재단 회장 · 사진)은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 대학인 가천대에 매년 200억원씩 5년간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가천의대(인천)와 경원대(경기 성남)는 지난달 29일 교육과학기술부에 통합 신청서를 냈다. 오는 9월 수시모집부터 통합 대학 체제로 신입생을 뽑는다. 가천대 총장을 맡게 될 이 총장은 통합 대학의 비전으로 'G2N3'를 제시했다. 그는 "두 가지 분야에서 글로벌 톱2에 들고 세개 분야에서는 국내 톱3 안에 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현재의 대학 체제는 입학정원 100만명 시대에 만들어졌다"며 "학령인구 감소로 앞으로 입학 정원보다 학생 수가 적어지는 만큼 통합해서 대학을 키우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대학 측은 14개 유사학과를 통폐합,학과 수를 87개에서 73개로 줄이기로 했다. 인천캠퍼스는 의학전문대학원,약대,뇌과학연구소 등 의료 · 생명 분야를,경원캠퍼스는 정보기술(IT)융합,바이오나노,의료관광 등 신성장동력 분야를 특화시킬 계획이다.
이 총장은 "100억원 규모의 장학기금을 조성하고 미국 하와이에 기숙사(가천글로벌센터)를 만들어 매년 300명의 학생에게 어학연수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천대의 입학 정원은 4500여명으로 경희대 한양대에 이어 수도권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크다. 경희대에 이어 의대 · 한의대 · 약대 · 간호대를 모두 갖춘 두 번째 대학이 된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